내게는 아직 한쪽다리가 있다를 읽고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는 대만에서 태어난 주대관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대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난감 대신에 책을 가지고 놀았고 동생을 생각하는 어른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리고 6세 때 대관은 이미 <당시삼백수>와 ‘사서(유교의 경전인 논어,맹자,중용,대학)’ 대부분을 암송하고 있는 머리가 좋은 어린이였다. 대관이의 부모님은 아마 대관이가 나중에 커서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대관의 몸을 씻어 줄 때, 대관의 오른쪽 다리 서혜부에 딱딱한 응어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 날, 대관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았는데 어디서나 양성 종양이라 해서 대관은 입원하여 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대관은 수술을 받고 나서 가끔씩 고열도 나고 수술한 부분이 아프고 부풀어 올라 있어서 다시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 뒤, 대관은 수술을…(생략)

다리를 자르고 나서 이젠 다 괜찮아 질 거라 생각했지만 암세포가 골반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대관은 꿋꿋하게 암과 싸웠다. 하지만 대관은 결국 죽게 된다는 걸 알았다. 대관은 병실에서 유언을 써놓고 울었다. 대관이 입원한 후,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흘린 눈물이었다. 부모님은 대관을 위로해 주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대관은 상관에게 이제부터는 아빠랑 엄마 말씀도 잘듣고 형아 몫까지 효도하라고 말했다. 대관은 죽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대관은 곁에서 쉬고 있던 아버지를 깨웠다. 그리고는
“아빠, 나, 이제 죽을지도 모르겠어” 라고 말을 했다. 대관의 아버지는 대관을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난 후, 대관은 부모님과 동생이랑 헤어지는 게 괴롭다며 자신이 죽으면 꼭 다시 자신을 낳아 달라고 했다. 그 다음날 대관은 조용히 숨을 멈췄다. 대관이가 이 세상에 있었던 시간은 9년 6개월 하고 21일 이었다고 한다. 대관은 이 시간동안 남겨준 42편의 시들은, 죽은 후 즉시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라는 이름의 시집으로 대만에 출판 되었다고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뒤에서는 나도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대관이처럼 똑똑하고 어른스러운 아이가 별로 살지 못하고 죽었다는 게 안타깝다. 지금 하늘에 있는 대관이는 아마 행복할 거라 생각된다. 아마도 하늘에서도 지금 살아있는 부모님과 동생 상관이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