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고 독후감 너도 하늘말나리야

하늘을 보고 자라는 희망을 지닌 하늘말나리꽃
-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고 -
작년 겨울, 엄마께서 사 오신 ‘너도 하늘말나리야’라는 책에 나는 큰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미르, 소희, 바우라는 세 명의 아이들이 사춘기에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아이들은 모두 부모님의 사별, 이혼 등으로 자신만의 상처를 가졌지만 서로 의지하며 그 상처를 극복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미르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엄마와 함께 월전리라는 시골마을 진료소로 오게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경계심을 가지고 대했던 미르는 소희와 바우의 상처를 알게 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하고 왠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어 점차 마음을 풀게 된다. 내가 미르였더라도 처음부터 마음을 풀기는 어려웠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갑작스런 부모님의 이혼과 낯선 시골 생활을 하게 된다면 나…(생략)

물론 그 셋 중에서 소희의 상처가 제일 작을 것 같다지만 그 제일 작은 상처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아주 큰 상처일 것이다. 소희는 부모님과 헤어진 후 할머니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 아픈 상처가 있지만 항상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지닌 소희는 마을 어른들에게 많은 칭찬으로 받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소희가 일부러 그런 척을 하는 것 같다. 아니면 하기 싫은 의젓한 모습을 꾹 참고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마 소희를 칭찬해주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소희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속은 얼마나 괴로운지. 아마 소희는 차라리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미르가 부러울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할까봐 일부러 그런 척을 하는 소희가 나는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바우는 바우가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병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바우의 모습을 처음에는 답답하게 여겼던 친구들도 이제는 익숙하게 여기게 된다. 난 처음에는 그런 바우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일부러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 하였지만 말을 맘대로 못하는 바우의 답답한 심정을 생각해 보자 바우가 안쓰럽다고도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바우는 왜 조금만 노력을 하면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을 하려고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여전하다. 바우는 소희에 비해 아직 생각이 어린 것 같다. 소희는 주변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의젓하게 행동하는데 바우는 주위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애태우고 있는 것은 생각도 안하는 것 같다. 난 그런 바우를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는 주위사람들이 오히려 더 칭찬 받아야하고 위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셋은 각자 자기만의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서로 그 상처를 보듬아주며 상처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친구는 참 소중한 것이라고 느꼈다. 내 생각에는 사춘기 시절에는 부모님께도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을 친구에게는 말할 수 있고, 부모님께서는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어도 친구는 같은 처지이므로 서로 이해할 수 있으니 친구가 가족만큼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친구가 부모님을 대신해 줄 수는 없지만 말이다.
하늘말나리는 다른 나리꽃들과는 달리 하늘을 보고 자라는 꽃이다. 책의 끝부분, 소희가 작은아버지 댁으로 떠나갈 때, 바우는 소희에게 하늘말나리의 그림과 함께 [하늘말나리. 소희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라는 말귀를 적어 선물해 주었다. 이 세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도 희망을 가지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와주며 스스로 그 상처를 회복해가는 모습이 정말 하늘을 보고 자라는 꼭 희망을 가진 듯한 하늘말나리의 모습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