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 살던 집에도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몇 년을 살았는지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굉장히 커다란(내가 어렸기에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나무였는데, 나도 그 나무를 좋아했다. 내 작은 팔로는 나무 몸통을 제대로 껴안을 수 없었다.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은 캄캄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하셨는데, 그 때까지 나는 느티나무에 기대 부모님을 기다리곤 했다. 느티나무는 누구보다도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내 맘을 알아주는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방에 들어가서 저녁밥도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