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의 책을 읽고나서 네모의책을읽고

‘네모의 책’을 읽고 나서...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여러 권의 책들 중에 네모의 책을 읽게 된 것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네모의 여행’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네모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렸다.
예를 들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기본적인 어휘 외에는 낱말의 뜻도 모른다. 마치 다른 별에서 떨어진 어린 왕자처럼 사람의 감정도 잃어버렸다.
네모는 방송국에서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있는 외삼촌 가스파르의 프로그램에 나가 ‘지구인’이라는 단어의 뜻을 물어본다.
방송이 끝난 후, 이 프로그램을 지켜본 프랑스 전역과 외국에서 방송국으로 네모를 돕고 싶고, 네모에게 지구인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싶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그래서 네모는 외삼촌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행을 촬영하게 위해 세계의 역사적인 장소를 견학하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역사(정…(생략)

서는 세상에는 힌두교, 불교, 유태교, 기독교, 회교 등의 많은 종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람들은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광신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죽을 때까지 살았던 클로뤼세 성에서는 세상을 배우고 발견하려는 열정을 되찾게 된 르네상스 시대를 배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이나 지구, 세계 등을 이해하려 했고 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대단한 진보를 이뤄냈다.
루이 14세의 사치스런 침실에서 내모는 프랑스가 절대 군주제에서 계몽주의 시대로 바뀌는 것을 알게 되며 민주정치는 이 때 루소에 의해서 주장되었다는 것을 듣게 된다.
또, 여러 가지 진통을 겪은 후 자리잡은 민주정치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그 권리를 지키려고 노력을 기울일 때 길러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모는 역사를 배우면서 결국 현재가 과거보다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는 회의에 빠진다.
사실, 전화나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도구가 발달되었을 뿐 남을 지배하고, 남보다 더 부자가 되고, 남의 영토를 차지하려는 사람의 욕망은 변하지 않았고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각자가 아주 조그만 일을 해 나가다 보면 결국 그것이 아주 큰 일이 될 수 있듯이 우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내가 네모가 되어 여행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고, 우주, 역사, 진리, 인간, 예술, 철학, 정치,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네모가 탐구해 나가는 동안 나의 지식도 확장되었다. 역사의 경우에는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필연적인 흐름의 맥락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진보는 지구를 탐험하고 새로운 생각을 주고받는 것을 말하며 남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에서 그동안 별 생각없이 접했던 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네모가 인간의 사랑과 같은 감정에 눈을 떴을 때 마치 나의 눈도 뜨이는 듯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남녀, 종교, 피부색으로 인한 편견을 극복할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너무 좋은 책이야.”를 연발했던 나에게 가장 압권이었던 대목은 이집트의 고고학자가 네모에게 당부하는 마지막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