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를 읽고 녹색시민구보씨의하루

가난하고 궁핍하게 살았던 날들은 옛날 일들이 되어버린 오늘날은 많은 것들이 쉽고 편해 불편함을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쉽고 편하고 빨리 되면 될수록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 바로 우리의 빨리, 쉽게 하는 욕심이 자연과의 공유를 하나 둘씩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는 평범한 시민 구보 씨가 쓰는 일상용품들을 통해 구보 씨만이 아닌 우리의 소비가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갈취한 대가에서 이루어졌으며, 환경 오염을 초래한 결과라 보여주고 있다.??구보 씨의 하루는 자명종 소리를 듣고 남아메리카 대륙의 콜롬비아에 있는 작은 산간 농장에서 자란 커피나무에서 딴 커피를 made in china 라고 쓰여진 머그잔에 넣고 물을 부어 설탕과 크림을 넣어 만들어진 커피 한잔을 마시고 광고가 뒤덮인 신문을 현관문에서 열어 읽고 난 뒤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운송 되어진 티셔츠와 신발을…(생략)

생각도 못했다.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에 방치되어있으며, 제대로 된 수당을 받지 못하고 갈취 당하고 있음을 커피 한잔에서 티셔츠 신발 등에 담겨져 있다는 것도 몰랐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잉크 종이가 어떻게 생산되고 내가 구입하기 전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몰랐다. 그저 당황스럽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했다. 과연 내가 살면서 무엇을 소비해야하는지, 일일이 다 생각하면 소비할게 무엇인지 생각되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나의 이러한 생각을 아는지 소비하긴 하되, 효율적으로 하며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웃들과 신문을 돌려서 보거나, 누군가가 자동차를 살 때 큰 자동차를 사지 말라고 말하는 것, 직접 채소를 심어 가꾸는 것, 음료수 대신 물을 먹도록 하는 것 등 조금만 절제하면 모두를 위하는 방법들이다. 소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 경험이었으며, 내가 쓰고 있는 것들이 지구를 못살게 구는 것 이상이라는 것도 느꼈다. 나를 위해 적당하게 사용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