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하지만 나는 대략 두 개의 단편을 읽은 기분이 들었다. 똑같은 남자가 비슷한 사연으로 여자들을 만나고 허무를 얘기하고 사람들을 바라본다. 여자들은 첩의 자식이거나 또 다른 허무한 사람들이고 남자들은 똑같은 허무주의에 아내와 별 다른 언쟁은 없지만 어느덧 결혼을 덫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둘은 만나서 담배를 피우고 해장국에 소주를 기울이고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듣는다. 곳곳에 수긍할 만한 글들이 현실에 발을 내딛고 있지만 그것 또한 작가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 온통 허무와 고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