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아는 언니가 하도 추천을 하길래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사던 김에 껴서 같이 샀다. 이번 기회에 읽어볼려고 한동안 보관함에 넣어둔 것을 꺼냈다.
이 책 <눈먼 자들의 도시>는 꽤 유명한 책이었다. 항상 말로만 그리고 글로만 듣고 보기만 했던 책이었는데 그 유명세를 조금 늦게 실감했다.
책은 매우 긴 문장과 문단으로 이루어져있고 인명 대명사, 즉 사람의 이름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아주 특이한 책이다. 게다가 따옴표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이 말은 자세히 읽어야 대화의 주체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책의 내용도 매우 단순하다. `실명` 전염병으로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두 눈이 먼다. 그리고 눈먼 자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참 단순하지만 그 내용이 사람을 끌어들인다. 화가 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나 잘 표현했다고 해야하나?만약 지금 이 상태에서 모두가 눈이…(생략)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의 만행을 보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과 같이 살기위해 자신의 뜬 눈을 멀게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그녀는 어떻게 살 수 있었던 것일까? 책임감 때문에? 이것은 너무나 뻔한 답이지 않은가? 나는 그녀가 그녀 스스로 눈이 멀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작가는 눈먼 자들의 눈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눈이 멀지 않은 그녀의 삶은 어떠했을까? 여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 책 <눈먼 자들의 도시>는 재미도 있고 몰입도도 있고 또한 많은 생각거리도 주는 아주 괜찮은 책이다. 물론 책을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참고 읽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