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도시를 읽고나서 독후감 주제 사라마구눈먼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눈 먼 자들의 도시」
어느날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
어느날 갑자기 모든 사람의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
어느날 갑자기 나만 보이게 된다면?
이 세 가지 물음들이 이 소설 안에 존재한다. 눈이 먼 한 개인의 일화가 나오고 이윽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눈이 멀어간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 가운데 눈이 멀지 않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의사의 아내이다. 소설 속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공간과 익명으로 처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거리의 풍경을 위화감 없이 상상할 수 있다. 작가의 치밀한 묘사와 전략적 계획에 의해 소설은 전개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이 먼 가운데 의사의 아내만이 앞을 볼 수 있다. 물론 ‘왜’ 의사의 아내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없다. 모든 군상이 그러하듯 앞이 보이지 않는 와중에서도…(생략)

완성해 나간다.
사람들은 모두 짐승처럼 변해가고 보이지 않는 눈을 휘번뜩이며 먹을 것을 찾아 나선다. 그들에게는 이제 본능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도덕이나 윤리, 법 따위는 배고픔 앞에서 버려질 뿐이다.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거울에 비추듯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외면하고 있었던 현실과 맞딱뜨린다.
소설의 분량과 달리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지만 읽는 내내 괴로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인간내면의 추악함을 그대로 벗겨내 버리는 소설은 통쾌함보다는 괴로움이 먼저 인다. 그것은 아마 나 또한 그 추악함을 꽁꽁 싸맨체 태연히 살아가는 눈 뜬 자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