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를 읽고 다빈치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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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독서감상문>
다빈치코드
댄 브라운 / 베텔스만
나는 원래 추리 소설을 좋아하여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나 셜록홈즈 시리즈 등등 여러 가지 추리 소설을 읽어왔다. 그런데 다빈치코드 만은 이상하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제목만 듣고 나는 단순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큰 화제에 오르고 다빈치코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해설판 등이 등장하여 과연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우선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다빈치의 그림을 설명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보니 그런 류의 책이라면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질려버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다빈치 코드는 추리소설이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설은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의 살해 사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로버트…(생략)

기독교라면 더욱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러한 것을 예상하고 썼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런 생각은 물론 지나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읽으면서 그러한 점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물론 소설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픽션이고 그렇기 때문에 있을 법한 일을 꾸며서 말하는 허구로 굳이 세심하게 다룰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지만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읽을 때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단순히 하나의 소설로 보자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주인공들이 시련에 맞서서 진실을 향하는 행로 등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너무 뻔한 부분을 일부러 어렵게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한 순간에 재밌게 읽을 만한 작품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헐리우드식 액션영화라고 할까? 헐리우드 영화를 나쁘게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볼 때는 신나고 흥미진진하지만 나중에는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러한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엄청난 열품을 가져왔다는 것으로 볼 때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는 생각하지 않다. 게다가 움베르트 에코와 비교되는 상황에서 볼 때 그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었을 때는 무척 힘들게 읽기도 했지만 그 만큼 읽고나서 얻은 것도 많았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는데 이 책의 경우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단순한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좋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내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움베르크 에코와 비교되다니.. 그의 팬은 아니지만 그가 가진 지적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는 나로서는 좀 불쾌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대중성을 지닌 다는 것을 놓고 생각해 볼 때는 쉽게쉽게 읽히는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여전히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여러 번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책은 한 여름의 공포영화와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