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를 읽고 다이고로야

다이고로야 고마워를 일ㅇ꼬
집으로 돌아와 얼마 전 선생님께서 읽어보라고 권해주신 책 한권을 읽었다. ??마음 한 구석에서 따뜻한 열기를 느끼게 될 거야??라며 선생님께서 시험기간 중 주신 책이었다.
안쓰럽도록 눈이 커다란 원숭이 한 마리가 그려진 책표지, 나와 다이고로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풍경들이나 일반적인 피사체들보다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떤 문제점들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오타니 에이지. 에이지는 관광용 야생 원숭이들 중에서 이상하게도 기형원숭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각지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아와지시마 섬에서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원숭이를 만난다. 그리고 생애가 얼만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기록 사진에 남겨 두려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사지가 없는 원숭이를 아이들은 너무도 순수한 눈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나…(생략)

통해 많은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실패라는 높은 벽이 나를 가로막았을 때마다 나는 다시 일어나 노력하기보다는 포기한 적이 더 많았다. 다리도 없는데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다이고로의 의지 앞에서 나는 너무나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무슨 일이든 쉽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 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새로운 각오로 실패를 이겨내려는 의지를 자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다이고로. 다이고로의 팔과 다리를 빼앗아간 무서운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이익추구에 대한 환경오염이었다. 환경오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환경오염으로 기형 원숭이가 늘어가는 추세를 보면 아마도 이 다음에는 수많은 기형아가 태어나지 않을까? 인간이 만든 환경 때문에 인간들이 며하지는 않을까?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글 깨닫고 살아갔으면 싶다. 기형 원숭이들은 바로 인간의 행동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이고로가 죽은 뒤, 오타니 부부와 막내딸인 마호는 고향인 유후인에 내려가서 장애인을 위한 여관 오모야를 지어 제 2의 생애를 보내면서 이 책은 마친다.



마지막 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는 가슴속에 밀려오는 커다란 감동과 함께 하교길 버스정류소로 혼자서 외로이 걸어가는 어떤 아이의 쓸쓸한 뒷모습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왕따??라는 이름을 항상 달고 있는 아이, 친구들은 지능이 조금 낮다는 이유로, 그리고 말을 잘 못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 아이를 외면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외형적인 것들 때문에 그 아이에게 다가가기를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친구들에게 나도 따돌림을 받을 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단지 그 아이가 나와는 다르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 아이를 은연중에 무시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에게 아주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바로 모든 생명은 모습이 어떻든 너무나 귀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책은 내가 그 친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정말 선생님 말씀대로 나의 차갑던 마음 한 구석에 따뜻한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친구에게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내 마음 속에 생긴 것이다. 예전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보면 ??참 불쌍하고 안됐구나??하는 것이 내 생각의 전부였다. 그리고 돌아서서 그 사람들처럼 되지 않을게 얼마나 다행인지 거기까지만 생각했다. 그들은 나와 똑 같은 사람들이고 단지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일 뿐 그러므로 그들을 감싸주고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깨달았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친구의 모습 그대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닫혀 있는 내 마음 속에 따뜻한 그 무엇을 그 아이에게 전해주리라고.

아무 생각 없이 그 친구를 놀리는 다른 아이들이 나처럼 이 책을 읽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으면 싶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던져 준 다이고로에게 한 마디 전하고 싶다.

??다이고로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