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고마워 다이고로야 고마워

다이고로야 고마워~
내가 이책을 처음 읽게 된건 고등학교때 서점에서다... 친구를 기다리기가 너무나 지루해서 서점에서 시간을 때울겸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웬 커다란 눈망울을한 원숭이 사진이 너무나 귀여워서 그냥 손이갔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원숭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식의 책인줄 알았는데, 장애를 가진 원숭이를 기르면서 주인이 겪은 내용을 적은 책이였다. 후지TV에 근무하면서 환경 오염의 실태를 추적하던 사진작가 오타니 에이지는 아와지시마 섬 원숭이 센터에서 팔다리가 없는 새끼원숭이를 발견한다.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원숭이가 오래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기록사진을 찍기위해 도쿄에 있는 집으로 데려온 것이 에이지가족과 다이고로와의 첫만남의 시작이였다.에이지의 아내 준코와 세 딸 은 팔다리가 없는 새끼원숭이의 출현에 당황한다. 그러나 놀람은 잠시뿐, 가족은 오…(생략)

한 순간이였다. 그런의미에서 에이지 가족이 다이고로를 기르면서 행
복한 순간도 많았지만 힘겨웠던 순간도 많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시키기, 쉴틈없는 청소에다 식구 모두 피부병이 옮는 고생도 감수해야했을것이고, 무엇보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던 아이들이 동물을, 더구나 기형인 원숭이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을 독차지하려 심통을 부리고 기쁨, 슬픔, 서운함을 표현하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다이고로와 막내인 4세 마호사이에서도 준코와 에이지는 많은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가진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이라는 것이 있는데, 신체적 결함을 이유로 우리가 그들을 자신의 잣대에서 편견속에 가두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쉬운 일들이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들에겐 얼마나 힘들고 부러운 일인지 우리는 알수있을까? 그들이 우리와 같아지기 위해 겪는 그 뼈를 깍는 고통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모든 이들이 쉽게 할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빠져있는지 모른다. 다이고로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오타니 가족과 만난지 2년 4개월째였던 날 폐렴을 앓았던 다이고로는 새벽을 넘기지 못한다. 그 죽음은 오타니 가족을 한동안 힘들게했지만 헛된 것은 아니었다. 그후 오타니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에 기형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모임인 "선천성 사지장애 부모회"에 나가고 장애아도 사용할 수 있는 여관을 짓는다. 장애 원숭이와 지낸 2년 4개월이 인간의 삶까지도 바꾼 것이다. 이책을읽고 장애인이라는 것 뿐 아니라, 이세상에, 이땅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일인지를 알게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말 자그마한 일상생활에서 조차 장애인들이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재활공간이 마련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땅에서 태어난 모든 장애인들이 다이고로 처럼 삶의 희망을 가지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용기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