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고마워

‘다이고로야 고마워’를 읽고
제목에 등장하는 다이고로는 팔과 다리가 없는 기형 원숭이이다. 이 책을 쓴 오타니 가족이 처음 데려올 때까지만 해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 한다던 작은 아기 원숭이는 오타니 가족의 기적과 같은 사랑으로 2년 가까이 살았다. 표지에서도 보았지만 다이고로는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매력적이었는데, 기형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상황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다이고로를 보았을 때 누구에게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귀여운 외모도 눈에 띄었지만 나의 좁았던 생각 범위까지 손수 느끼게 되었다. 일본이 원숭이의 천국이라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형 원숭이 또한 많이 있다는 생각은 하다 못해 상상이라도 전혀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나라보다 원숭이가 많이 살고 있고 이것이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발전되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생략)

은 항상 무엇이든 노력하지 않고 안 될 거라 낙심하기만 했던 내 모습이 후회 스럽고 부끄러웠다. 다이고로는 장애를 가진 원숭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신체적 결함을 이겨냈는데 나는 그보다 더 작은 일에도 노력하지 않았고 낮은 성공률을 보이는 일에는 손도 하나 대지 않고 포기하곤 했던 것이다. 다이고로는 결국 폐렴으로 짧은 생을 마쳤지만 생전에 다이고로가 보여주었던 행동들은 이렇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렇게 훌륭한 원숭이가 일찍 죽어서 아쉽다는 슬픔 또한 나에게 남겼다. 다이고로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위인전에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이고로는 강인함과 끈기로 다이고로 보다 몇 배로 강하고 힘센 나에게 내가 갖고 있던 힘보다 더 지혜로운 것을 남겨주었다. 내 짧은 인생을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게 해준 다이고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고 더불어 하늘 나라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