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를 읽고

달과 6펜스를 읽고
누군가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에서 살고 싶냐 ? 아니면 농촌의 산속에서 살고 싶냐라고 물어본다면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생들이 당연히 생활하기가 편리한 도심지에서 살고 싶다고 답할 것 이다. 이 책은 고갱이 모델이 된 이야기이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한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안정된 직업과 가정을 포기하고 떠난 한 괴이한 화가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섞인 이야기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마약같은 매력과 고독한 그의 인생후반에 대해 작중인물이 만나고, 들은 이야기를 통해 관찰자적입장에서 매우 차분하게 그린 책이다.
달과 6펜스는 같은 모양, 같은 빛깔을 하고 있지만, 달은 인간의 본능적인 열정을 의미하고,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 세속적인 세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사…(생략)

화가가 되기 위해서 그런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다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를 믿고 살아온 가족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며, 현실에 맞게 가정을 돌보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릴수도 있는데,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기적이라고 그를 비판했었다. 하지만 그가 명성이나 돈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모습이나, 훗날 눈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그림을 그리려는 의지가 내가 그에 대해 경솔하게 판단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스트릭랜드는 6펜스의 세계를 벗어나 달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 자신이 얼마나 자유스러운지를 보여주었다. 손님들을 앞에 두고도 거의 말을 하지 않는 남자가 그 갑갑한 세상 속을 벗어나서는 잔인하면서, 괴짜같으면서, 또 어찌보면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그의 모습. 누구나 자신이 예술을 하건, 그렇지 않건 어떤 하나에 대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내며 살고 싶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