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고…
겉표지에는 소박하지만 티없이 맑은 눈을 가진 티벳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내게 묻는 한마디.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나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고 있었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종교를 믿든, 안믿든 상관없이.` 달라이 라마의 첫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건 지내온 날중에 불행이 행복보다 더 많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의 머리속에는 앞으로 겪어야 할 문제들로 충분히 복잡하기 때문일까.
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고 그래서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속에서 그 길을 찾고 싶었다. 대화속에서 내게 가장 큰 화두는 `당신은 얼마만큼 더 가져야 행복해지겠습니까?`라는 물음이었다. 나는 솔직히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가 사람 사는데에 필…(생략)

가지고 있는 것`은 예상외로 참 많은 듯 싶다. 먹고살만큼의 돈과 내 사랑하는 가족,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나의 꿈과 옛추억, 따뜻한 밥한끼와 즐겨보는 주말드라마.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고, 그것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이 말을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으리라.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을 바꾸면 된다. 끊임없이 채워야할 목표에서 벗어나면 된다. 달라이 라마는 아둥바둥 사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잘 파악한 듯 보인다. 우리는 절대 가난하지 않다. 가난한 건 우리의 마음뿐이다.
물론 세상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오직 그것만을 위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쓸데없는 일이 아닐까. 작은 것, 소박한 것, 눈에 보이지 않는것에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행복이란 지극히 소박한 일이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보내는 조그만 관심이, 배고픈 이에게는 따뜻한 밥한그릇이, 일터에서 돌아온 아버지에게는 아이의 유치원재롱이 행복이리라. 어린왕자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5천송이의 장미를 키우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해.... 단 한송이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을 말이야.`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물질이 아닌 듯 보인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이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경제지식을 하나 얻는것보다 더 소중한 삶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삶이 불행하다고, 아니 불행한지 행복한지도 모른채 한 줌의 돈을 더 움켜쥐기 위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더 늦기전에 우리 모두 `행복`을 즐기기 위해.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안에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맺음이 긴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가졌고 행복을 누릴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이미 주어진 것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행복은 밖에 있는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마음속에 있었다. 꼭 파랑새 이야기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