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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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3-03-27

달려라, 아비 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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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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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슬금슬금 젊은 여성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남성 작가들의 책이 썩 마음에 든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들은 가슴으로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머릿속만 복잡하게 만드는 이상한 비유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달려라, 아비」 연둣빛 야광 표지부터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냥 마음내킬 때 편하게 읽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어느 날 밤부터 책장을 펼쳐보기 시작했는데 무척 새삼스럽다.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소설의 다음 구절이 궁금해 가슴 설레었던 적이 있었던가 말이다. 소설책 옆에 놓여진 이 책과 관련된 적지 않은 자료를 먼저 읽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몇 편의 이야기를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으니.

책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정보는 딱 하나다. 작가가 80년대에 태어난 여성이라는 것. 표지만 보고 상상을 했다. 무겁지 않게, 진지하지 않게,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꽤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까? 내 상상은 거의 틀렸다. 절대로 가볍지도, 유쾌하지만도 않은 주제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경망스럽지도 않게 다루고 있다. 소설집에 담겨있는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나름의 색깔로 맛깔스럽다. 80년대에 태어났지만, 70년대 초에 태어난 나보다 많은 걸 알고 있고, 느끼고 있었다. 쓸데없이 머리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구석구석 어쩜 그렇게도 절묘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난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이야기들, 그의 글에선 섬세한 사람의 마음이 느껴진다.

단편집을 읽을 때면 의례 난 표제작부터 읽는다. 얼마나 자신 있으면 간판에 내다 걸었을까 궁금해서 말이다. 아비가 철없는 아가씨의 이름정도라고 상상한 내게 과연 잘못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봤음직한 `아비`가 여기에 쓰인 그 아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야기를 읽고 나니 딱 들어맞는 제목이다. 그렇고 그런 아비에게 그래도 아버지라고 불러드렸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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