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세(幻世), 현세(現世), 그리고 환멸(幻滅)※
`달`을 읽고
‘달’을 다 읽었다.
히라노 게이치로. 솔직히 인정하자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아니, 대단한 ‘작가’다.
달의 흡입력은 대단하다. 유려하게 춤추는 그의 문장은 졸졸거리는 시내처럼 천박하지도, 그렇다고 폭포처럼 두서없이 쏟아져 내리고 보는 앞 뒤 없는 장엄한 경박도 아니다. 우아하게 구부러지는 유연한 굴곡을 훑으며 이따금 패이는 물고랑을 여유있게 손으로 감싸안는, 그러나 그 감싸안음에 있어 절대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야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