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제//소년은 수탉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늙은 수탉은 모가지에 온통 붉은 살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그저 꼬리와 날갯죽지 끝에 윤기가 없는 털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볏도 거무죽죽하게 졸아 들어 생기가 없었다. 이제는 소년이 손짓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도 않으니까, 수탉은 뜰 안에서만 발톱 없는 다리로 휘뚝 거리며 소년을 따라 다녔다. 소년이 밖에 나가고 없으면 수탉은 응달을 찾아 혼자 졸기만 했다. 그날은 소년과 함께 응달에 앉아 있었다. 소년은 늙은 수탉의 목을 쓸어주고 그 새 더 드러난 등의 붉은 살을 애처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