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 이청준 -
소록도 병원에 새원장 조백헌이 부임해온 날 밤, 섬을 탈출하는 두 원생. 조백현은 부임인사도 하지 않고 탈출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병원의 보건과장 이상욱을 통해 일본인 주정수 원장의 사업과 피살의 과거사가 알려진다. 주정수는 소록도를 버림받은 나환자들의 낙토로 꾸미려고 대규모 사업을 진행시켰고 처음에는 언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순조로히 진행되었지만 낙토건설이라는 명분아래 자신의 동상을 세우려는 욕망이 드러나면서 결국 원생들에게 피살된다. 이것을 알게 된 조백현은 동상욕을 부정하며 사랑의 행위라는 확신아래 다시 낙토건설 사업을 결심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서 비판적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이상욱은 낙토가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환자의 낙토이지 인간의 낙토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한다. 마침내 낙토 건설사업은 시작되지만 조백헌은 육지 사람들…(생략)

되어 공동 운명을 수락한 조백헌에게 새로운 문제가 대두된다. 성한 자와 나환자 사이의 운명적 간극까지 사랑과 자유의 힘으로 메울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딛친 것이다. 그러나 작은 일부터 한가지씩 행해 나가던 조백헌은 뭍에서 온 여교사 서미연과 환자 윤해원의 결혼을 주선한다. 두 남녀의 상징적 결합이 이루어지는 날,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의 표정 역시 맑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들의 천국`의 내용이 실제 존재하는 실제감이 느껴지곤 했던 것 같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뒤늦게 알게 된 건데 이 책의 주 장소가 되는 소록도라는 섬이 `당신들의 천국`의 작가인 이청준이 실제로 소록도의 자료들과 소록도의 관련된 직종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들어가며 완성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실제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읽고 난 보람보다는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그리 별로 어려운 것이 없는 내용의 책이었는데 내가 부족한 탓이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읽다가 조백헌 원장이 힘들어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안되었다고 생각한 것 이외에는 그냥 `내용 참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책을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