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나서 이청준

주제 : 인간의 진정한 삶과 사랑의 실천을 통한 이상주의적 세계 추구.
- 줄거리 -
`당신들의 천국`은 `조백헌`이라는 인물이 나병환자들이 있는 소록도의 병원장으로 오게되면서 시작이 된다. 밖에서 보기에는 평화스럽기만 한 소록도에서 조원장 부임 첫날부터 환자의 탈출사고가 일어난다. 무언가 그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느낀 조원장은, 섬을 바꿔 놓기 위해 많은 계획들을 세운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의 원장 주정수를 비롯한 역대의 원장들의 횡포에 이미 원생들은 지쳐있었다. 주정수는 소록도를 나환자들의 복지사회로 만들 것을 약속하고는 원생들을 낙토건설사업에 참여케 했다. 그러나 결국원생들은 참혹한 수탈과 채찍으로 쓰라린 배신을 맛보게 되었다. 자신의 명예와 사욕을 채우기 위해 원생들을 배반하며 혹사시켰던 역대의 원장들과, 또 그러한 권력에 빌붙는 원생이 생겨나 같은 처지끼리 배신을 했던 지난 비참한 현실로 인해…(생략)

그로부터 5년 뒤, 모든 것을 버린 민간인의 신분으로 소록도로 돌아와 환자와 건강한 처녀와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 등 섬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게된다. 이로써 소록도에는 다시 천국을 향한 새로운 움직임이 생겨난다.

- 느낀점 -
??당신들의 천국??우리가 아닌 당신, 이는 자신이 포함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내가 포함되지 않은 천국이라... ... 이 얼마나 부질없는 장소일까. 나는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키며 책을 읽어 내려 갔다.
여태까지의 원장들의 천국건설은 문둥이를 다른 인간과 차별하는 점을 안고 있었다. 인간의 천국이 또 다른 인간, 즉, 문둥이의 천국과 대립되고 구분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천국이 될 수 없다. 문둥이의 천국과 인간의 천국이 동등하게 인식이 되어야지 각기 인식이 된다면 문둥이의 천국은 천국이 아닌 수용소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과 자유를 소유하고 있을 때만이 천국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 한쪽은 막강한 힘을 가진 지배자로서, 다른 한 쪽은 일방적인 지배를 받는 피지배자로 만날 때의 `천국`이란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 또, 정상인과 장애인들의 관계에 있어서 생겨나는 대립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믿음` 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 `사랑`과 `믿음`, 두 가지가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진정한 `우리들의 천국`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당신들의 천국"의 당신들이란 바로 소록도의 원장들을 가리킨다. 이상욱이 소록도를 탈출하면서 쓴 편지에 섬을 문둥이의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은 환자를 환자답게 만든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환자를 화려한 울타리에 가두는 결과이며 그 천국을 건설하는 과정 역시 문둥이가 함에 따라 그 곳은 이미 천국이 아닌 천국이 되어 버리고 당신들의 천국만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환자가 원하는 천국이란 정신적?육체적의 격리 상태에서 벗어나 정상인과 동등한 위치에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즉 그들의 힘의 행사가 자생적인 운명에 근거할 때 환자를 포함한 모두의 `우리들의 천국`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