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심리읽기를 읽고나서 독후감 대중문화심리읽기를 읽고

‘대중문화 심리읽기’ 를 읽고 나서.
세상엔 참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60억이라는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하나같이 60억 분의 1 이라는 하나의 개인적인 주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시대에 걸맞게 옛날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개인주의 성향을 띄는 요즘 사람들처럼 나만의 개성과 독자적인 취향을 소유하고 있다. 문득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날은 사교적인 성격으로 인하여 타인과 조금 더 잘 어울릴 수 있고, 또 어떤 날은 소극적이고 베타적인 성격으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누구나 이랬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넓게 바라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편협하게 따져보면 각자의 개성과 기호에 따른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느 누구라도 동등이 그들의 코드에 맞게 움직이려면 무엇보다도 그들…(생략)

만의 ‘특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타인의 ‘특성’ 또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를 잘 알고, 타인 또한 잘 안다면 그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주의인 요즘 성향을 따라가는 코드도 중요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개성을 중요시 하는 개인주의가 급등하고 있다는 말이지, 결코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반(反)이타적인 개인주의를 지향하라는 말은 아니다. 나는 한사람, 한사람 각자 개인적인 특성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 ‘기본적인 감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동물’ 이라는 점에선 변하지 않으므로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철학이 있고, 그것을 이용한 여러 방법도 있으니까. 이것은 사람들마다의 개인적 특성은 배제한 채, 사람들만이 갖고 있는 ‘공통점’ 이라든가, 모두가 하나에 맞춰 동요할 수 있는 어떠한 하나의 ‘성향’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조금은 복잡해보이기도 한 이러한 것들을 조금은 알기 쉽고 단순하게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그것을 ‘심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심리(心理). 풀어서 말하면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심리’는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성격에 다른 취향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보았을 때에는 무척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렇게 보았을 때, 사람들을 일종의 ‘대중’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보고 ‘대중’이 가지고 있고, 표현하고 있고 표출하려는 심리 또한 우리 마음 밑바탕에 깔려 있는 Base적인 것이다.
흔히 하는 ‘심리테스트’ 를 보면 나는 이러한 성향이고, 너는 저러한 성향이야. 와, 이거 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꽤 많이 해 본적이 있다. 이것 또한 모든 사람들의 base적인 심리 전제 하에 만들어진 일종의 테스트 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성향 중에서 단순히 몇 가지로 분류해놓은 심리 안에 맞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심리테스트란 단순히 흥미와 재미를 부여하는 그런 일종의 흥밋거리 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잘 꿰뚫을 수 있다면 ‘독심술’ 이라는 주술 자체가 현대 21C에서 다채롭게 발전되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내가 원하는 대로 타인의 마음을 조정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을 나타냈으니 분명 이런 심리에서였을 꺼야.’ 라고 단정 짓는다면 그것 또한 너무나 편협한 생각 아닐까? 사람의 마음 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능동적이어서 언제 어느 때 바뀔지 모른다. 하물며 변덕스러운 편인 나도 내 마음이 정말 어떤지 모를 때도 있는데 말이다. 내 자신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은데 그것을 타인이 어떻게 읽는지 공감할 수 없었다. 물론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들으면 나의 이런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 같다. 그래서 ‘심리학’ 이라는 학문 자체도 생겨난 것이고 ‘심리’ 자체가 확실히 무언가에 도움이 되고 어떤 것에 자문이 되기에 그러한 것에 기여하는 ‘심리학 교수, 박사’ 등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심리에 대해서 잘 모른다. 굳이 언급하자면 혈액형으로 나누어 놓은 4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정도라고 해야 할까. 너무 단순하고 일방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가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때때로 흥미롭기 까지 하다. ‘쟤는 무슨 혈액형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혈액형이므로 이러한 성격일 거야. 그러니까 방금 쟤가 한 말은 이런 성격에서 비롯된 이런 심리일 거야.’ 라는 생각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중문화 심리읽기’ 라는 책은 이런 생각에서 읽었던 나의 생각의 틀을 완연히 깨 주었다. 위에 언급된 나의 생각. 이 생각조차도 나의 엉뚱한 심리가 잘 반영된 묘사의 예라고 까지 알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니 말이다. 이것도 일종의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였고,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이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여러 대중들의 심리가 담겨있다. 미처 일상생활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것과, 나 또한 그 ‘대중’안에 포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똑같이 동조했고 똑같이 거부했던 것들. 일상적인 생활에서 이런 심리가 어떻게 반영되는 지 요목조목 따져서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대표적인 예가 위에서 언급했던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구분 짓는 사람들의 심리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그저 사람들의 성격을 4가지로 구분해서 조금 더 알기 쉽게 파악하려는 의도로 성격을 구분 짓는다고만 생각하였는데 그 안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심리들이 작용하고 있었다. 인간관계에 있어 사람마다 각자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릿하고, 불안한 대인관계에서 비롯된 이러한 흐릿한 판단기준은 혈액형으로 나눈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해지고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혈액형으로 나뉘게 되면 그러한 각각 혈액형의 특성에 맞게 사람의 성격이 다르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혈액형을 듣고 이 사람의 성격을 혈액형의 성격에 맞춘 적이 있어 책의 저자가 사람을 잘 파악했다는 생각에 살며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책에선 혈액형으로 나누는 대중의 심리 뿐 아니라 그 외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 짓는 것에 대한 여타한 정보들이 있었는데 책의 초반에 나온 이 얘기들은 처음부터 내가 이 책을 선택했다는 것이 탁월하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또 한 번 나를 웃음 짓게 만든 이야기는 여러 이야기 속의 ‘악녀’에 관한 문화심리 이었다. 텍스트 속 뿐 아니라 이미지속의 악녀는 얼굴도 예쁘고 여러 뛰어난 재주가 있고 금전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삶에 놓여있다. 그 대신 악녀는 무언가 하나는 꼭 결핍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것은 늘 못된 마음씨다. ‘악녀’가 괜히 악녀이겠는가? 다만 악녀를 주체로 여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충족해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 하나가 결핍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숨겨진 마음과 욕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에서의 사람들의 숨겨져 있는 질투, 허영, 소유욕, 탐욕 등을 반영하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를 악한 것으로 몰고 가는 사회문화 심리 인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악녀는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오히려 이야기 속에서의 착한 주인공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착해서, 현실과 동떨어짐을 느끼고 현실에 부합하고 인간의 욕구가 반영되어있는 악녀를 사람들은 선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뜻은 너무나도 타당하고 또 그렇게 돼야만 좋은 세상이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전해 내려오는 좋은 사자성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보편적으로 봤을 때 옳은 말이지만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보면 사람들은 ‘선’을 실천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살아가는데 ‘악’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그 ‘악’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욕구이고 다만 그 욕구가 보는 이들의 눈에는 ‘악’으로 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음식문화 라든지, 색채, 사람들의 욕구, 흥미 등등. 심리에서 비롯된 여러 문화들은 대중을 반영한다고 한다. 대중과 문화의 때려야 땔 수 없는 상호관계는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음식문화 같은 경우에서도 그렇다. 깊게 들어가 보면 한참 웰빙이 각광받았던 때에 어떠하였는가. 솔직히 부유층에서는 유기농 식품이라던가 하는 웰빙식품을 많이 찾을 수 있고 여타한 비싼 음식들을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하위층 사람들은 그런 음식들을 접할 수 없다. 부유층 사람들은 일종의 떠받들 여 주기를 원하고 있고, 그것을 음식을 통해 표현하려는 심리인 것이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건강’상의 문제보다는 ‘자본’으로 인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더 강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었다. 이렇듯 대중들은 스스로 동요하고 동조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심리는 일종의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그러한 ‘문화’는 다시 집단을 구분 짓는 ‘심리상태’를 반영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대중문화에서는 사람들의 심리가 담겨있고, 이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자의 심리가 축적되고 축적되어 일정한 유형과 맥락으로 후세대에게 전해진다. 문화는 현상으로 보자면 변화하지만 맥락으로 보면 변화지 않는 것이 문화심리 인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또한 나 혼자만의 개인적인 심리가 아닌, 같이 살아가는 타인의 심리이기도 하다니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심리가 변하지 않고 모이고 모여 하나의 문화로도 발전한다니. 그 만큼 마음에서 비롯된 이러한 심리가 얼마나 문화에 미치는 중요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 또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으로 인하여 나는 이제는 단순히 ‘심리’ 가 일종의 흥밋거리나 일상다반사 적인 단어가 아닌 문화로써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지닌 현대적인 사회의 하나의 맥락(脈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단순히 생각했던 ‘심리’ 라는 것이 여러모로 해석될 수 있고 그리고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심리’ 라는 것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문화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늘 알아둬야 할 것이다. 아니 이 책을 읽었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이제는 아마도 늘 마음속에 염두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타인을 대할 때 내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 사람의 일종의 ‘심리’라는 것을 파악하려 시도부터 해볼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 사람의 표현력이, 나한테도 부여되어 있는 내가 발견하지 못한 타인과 나의 공통적인 문화적 특성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심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적어도 나의 시선에 맞춰 본 이 책의 내용은 ‘심리’보다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문화적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나는 책의 끝장을 읽어 내려가며 내용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평소에는 알지 못한 간질간질했던 그 무언가를 시원하게 긁어 준 듯 한 느낌을 받았고, 이 책이야 말로 애매모호하고 알쏭달쏭한 심리의 세계와 대중문화의 세계로 나의 관심사를 단 번에 돌려놓아 내가 가질 수 있게 된 영화(榮華) 로운 하나의 전유물(專有物) 이 아닐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