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읽고나서 대 지

모든 생명이 시작되는 곳 , 그곳이 ‘ 대지 ‘이다
원촌중학교 1학년 2반 정소영
언젠가 책장 속에 꽃혀있던 이 작품을 내가 발견해 읽었었던 적이 언제일까.
이 작품은 내가 처음 이 작품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던 그 때에도, 그 뒤에 몇 번을 더 읽을 때에도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다.
또한 언제나 다시금 나란 인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대개 널리 알려진 작품은 1부작인 < 대지 >이며, 이 소설의 속편인 < 아들들 > 과 < 분열된 집 >으로 엮어진 3부작 < 대지의 집 >이 전체 이야기이이다.
이 작품은 자신의 어머니의 일생을 그린 작품인 < 어머니의 초상 >과 < 동풍 서풍 >등의 작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36년 미국 여류 작가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펄 벅의 유명한 작품이다.
미국 작가가 썼다고는 보기 힘든 작품인 ‘ 대…(생략)

야기는 시작된다.
서로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지만 부부가 되지만 둘은 서로 결혼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왕룽은 드디어 자신이 색시를 얻었고, 그 색시가 나를 싫어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일손을 거들어줄 사람이 늘었다는 사실 때문에, 오란은 자신이 의지할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황 부잣집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말이다.
왕룽과 오란은 쉬지않고 밭에 나가 일을 했고, 지나칠 정도로 절약을 하여 많은 돈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돈으로 황 부잣집의 기름진 땅도 사게 되고, 아이들도 낳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행복이 계속되는 일은 없듯이 어느 해 심한 기근이 찾아들었고 오란은 갓 낳은 넷째 아기의 목을 눌러 죽이기도 한다. 먹을 것이 없어 땅의 흙을 물에 풀어서 마시거나 나뭇가지나 식물의 뿌리를 캐어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그들은 열심히 일해 대지주가 된다. 하지만 잘 살게 되면서 그는 리엔화라는 둘째 부인을 들이고 유명한 화적단인 삼촌 부부에게 위협을 받기도 하고 아들들을 결혼시키고 손자도 보게 된다. 하지만 나중에는 혈육과도 같았던 그의 친구 칭과 리엔화에게 빠져 내팽겨두고 있었으나 그의 희망이며 안식처였던 아내 오란의 죽음, 아들들과의 갈등 등으로 자신이 가난했을 때의 흙집으로 가 코로는 언제나 한결같은 싱그러운 흙내음을 맡으며, 눈으로는 끝없는 토지를 보며, 손으로는 생명을 느낄 수 있는 보드러운 흙을 느끼며 죽음을 준비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공감하는 내용이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내용 중에서 기근이 들어 갓난아이를 죽이기도 하고 흙을 사랑하며 흙이나 나무뿌리를 먹는다는 내용은 지금 우리들에게는 공감이 가지 않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들은 부모님께서 벌어주시는 돈으로 편하게 잘 집과 충분한 양식 , 거기에다 간식이나 디저트, 그리고 학교나 학원도 다니며 가뭄이 들었을 때에는 맛 태어난 아이를 잘 먹지 못하고 어차피 죽게 될 것을 알고 가슴아파하며 태어나자마자 목을 눌러 죽인다던지, 흙을 주서 먹거나 풀뿌리를 캐먹지도 않고, 먹고 살려고 어렸을 때부터 글조차 읽고 쓰지 못하며 농사일을 배우며 쉴새없이 온 몸에 흙을 묻혀가며 일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일들에 대해 공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물론 나역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없다.
이런 일들은 바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던 일일수도, 우리의 조상들이 겪었었던 일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있었기에 그들은 좀 더 잘살아보려고 애썼을 것이고, 그로 인해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잘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이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과 같이 이런 모습들도 우리들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 돈 > 과 < 흙 > 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돈’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편리한 ‘도구’이지만 인간의 가장 큰 무서운 ‘적’이다.
돈은 한 사람의 삶을 망쳐놓을 수도, 사람을 죽일수도 있으며,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나오는 왕룽은 돈을 위해 살다가 나중에 가서야 항상 모든 생명이 시작되는 흙과 토지의 중요함을 알게 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자신이 힘들게 번 돈으로 아편이나 피워대는 큰 부잣집이 싫어 그와 같이 부자가 되려고 ‘돈’을 쫓다가 결국에서야 반복되는 역사같이 어느새 옛 황 부잣집의 영감마님과 같이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흙과 대지를 사랑했고 진정한 농부였다.
그에게 있어 흙과 토지는 생명과도 같이 귀중한 존재였다.
지금의 우리들 주위에는 흙이 아니라, 딱딱하고 거친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이 있다.
때로는 나도 꿈꾼다. 맨발로 흙을 밟고 손으로 그 보드러운 흙을 움켜잡으며 코로 그 흙만의 싱그러운 내음을 맡을 수 있는. 대지가 새생명을 피워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세상을. 나는 농부가 아니다. 그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어느 도시의 평범한 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대지와 흙을 그리워한다. 이게 우리 인간의 본능이진 않을까?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산다고 한다. 하지만 그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 어려운 내용들도 많다.
또한 내가 이 작품에서, 느꼈던 대지의 모습은. 옛날도 지금도 언제나 대지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지로 인해 우리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날을 보낼 수 있겠지만 대지가(더 큰 의미에서 본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등을 돌릴 때에는 대지는 그 어떤 것보다 잔인하고 냉혹한 존재가 되게 한다. 심지어 엄마가 갓 태어난 아이를 죽이거나 자신의 자식들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흙을 주워먹게 될 상황까지 만들기 때문에. 그 어느 것보다 귀중하고 아름다우며 싱그러운 대지는 때로는 얼음장보다 차가운, 뼛속깊이 스며들 정도로 차갑고 냉혹한 두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시작되는 그 곳, 언제나 변함없는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 곳.
그 곳이 < 대지 > 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 대지 >의 모습이며 인간과 ‘대지’ 역시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존재.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대지’와 흙을 잊고 살지만 결국 그것들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