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2 더골2

여기 이 책에서 보여지는 소설적인 상황은 단지 이야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수많은 우리들에게 ??지금??이라는 흐름을 읽어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야기는 그저 잘 짜여진 소설이 아닌 실제적으로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터전, 기업이라는 생산의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알렉스 로고는 폐쇄의 운명에 놓인 생산 기업의 공장장으로 3개월이라는 기업 회생의 시간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내는 인물이다. 어느날 그는 가정이라는 생활 공간과 함께 기업이라는 경제활동 공간에서 동시에 위기에 빠진다. 부품 재고 창고에 나날이 쌓여가는 물품들과 자꾸만 지연되는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문을 닫아야하는 기로에 서있는 동안 그를 떠나겠다는 아내 줄리.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듯 그를 둘러싼 많은 부분들은 어느날 갑자기 그를 외면한다. 이러한 혼돈의 상황…(생략)

이 책에서 왜 소크라테스를 언급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다. 먼저 간단하게 결론을 말하자면 소크라테스가 남긴 ??네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에서 연결고리를 찾기로 했다. 이 명언을 자세히 되짚어 보면 ??네 자신??이라는 부분에서 우리는 본질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된다. 공장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위기상황에서 여기저기 다른 핑계로 일관된 경영의 악화는 소용이 없었다. 엉뚱하지만 이것을 소크라테스와 연결지어 본다면 본질적인 물음을 기업의 목표에서 다시 찾고자 했던 저자의 의도에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겠다.

주인공은 이러한 물음을 자신의 생활에서도 적용해 보는데, 아들과의 하이킹에서 그 해답을 얻어낸 것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병목자원(어떤 자원의 가공능력이 부품에 대한 수요와 같거나 적은 것)은 보이스카웃 하이킹과 접목 시키다면 행렬을 더디게 만든 ??허비??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생산에 있어 30분이나 ??허비??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인공은 허비가 뒤쳐지는 원인을 찾아냈고, 허비의 베낭의 짐을 다른 아이들에게 덜어내 행렬을 재배치 했고, 마침내 거기서 해결의 코드를 읽어냈다. 자꾸만 행렬을 지연되게 만든 것을 허비 탓으로만 돌렸지 근원적인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은 실수가 드러난다. 또한 이러한 모습은 그의 결혼 생활로도 연결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내와의 본질적인 대화를 피하고 해결만을 바랬던 점에서 일치한다고 본다.

내부적인 소리에 귀기울이는 특이하게도 물리학자가 바라본 이 경영서적은 기존의 용어를 보다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인생과 경영을 하나의 게임(Game)으로 설정해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들을 예측하게 함으로써 핵심적인 문제의 해결를 밝혀내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문득 내가 불분명한 과제에 봉착했을 때, 과연 요나와 같은 메신저를 내 자신에게서 만나게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