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데미안

◈데미안◈
창조는 파괴를 파괴는 곧 창조이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동안 유럽의 각 전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의 배낭 속에 유일하게 있던 책. 그 고통 속에서도 읽혔던 책. 지금에 와서는 현대의 젊은이들의 의미 없는 삶의 태도에 대해 메타포적인 의미로 충고하는 책.
처음엔 이 책을 제목을 보고 나서는 다소 무미 건조함을 느끼고 다른 책과는 달리 첫인상 제목에서 끌리는 향기로움은 없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곳에서 조금씩 베어나는 그 어떤 향기보다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에밀 싱글레어라는 주인공의 청춘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엔 주인공 싱글레어와 데미안이 등장한다. 내가 느낀 이 두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각기 다르다. 자기에겐 두 개의 세계가 있다고 믿는 순수한 소년 싱글레어와 그냥 멀리서 바라만 봐도 무엇인가 신기해 보이는 데미안으로 말할 수 있다. 나는 데미안이란 이…(생략)

책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냥 무심코 넘기지를 못했을 것이다. 자기 마음 어딘가 깊은 자국을 남기며 읽었을 것이다. 이 책엔 이런 문구가 있다. `새는 알에서 태어난다.` 이것은 데미안이 우리에게 주려는 근본적인 의미가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의미란 알에서 태어나려는 새의 고통을 경험하지 않고도 젊은 날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이들을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데미안은 우리에게 말한다. 젊다는 것과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그 젊음의 방황과 끝없는 목마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크고 소중한 체험이란 것이다. 또한 모든 좌절하고 포기한 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모든 이책의 페이지를 넘겨본 젊은이들은 참된 아름다운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중 가장 기억에 오래남는 대목이다. 이 대목을 몇번이고 돼새기며 읽어보아도 정말 깊은 의미를 가져다 준것 같다. 다른 세계를 위해 한세계를 파괴한다? 나에게 있어서 그 것의 목적은 그렇게도 위대했던 것인가?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아브락사스...."그 고귀하고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이 이름의 이미가 나에게 더 새롭게만 여겨진다 내가 진정 달려나가려는 곳이...날 감싸고 있는 것을 박차고 나가려는 것이 과연.. "아브락사스"처럼 순결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 일까?
무엇보다 난 데미안이란 책을 읽으며 책속의 주인공과 마치 대화를 이룬것 같았다.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같았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더욱 실감케 하여주었다. 그렇다.. 그랬던것이다.. 그저 무능력하게 끌려왔던 모습이 진정 내모습이 아니라.. 그 허물에서 박차고..깨어 나오는 것이 진정 나의 일..아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 느껴졌다.
싱클레어...당신이 있었으므로... 나또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그 두가지의 마음이 날 이끌었고.. 그로인해 내가 다시 두 눈을 새롭게 뜬 것이다. 아마 당신처럼 나와같은 공감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그 무슨재미가 있겠는가?
데미안 그도 역시 아름다움 친구이자 나의 새로운 밑바탕을 만들어 주게했다. 나의 길..나의 뒷배경까지 채워준 그들의 모습을 마음속에다 그려보고자 한다.
처음 읽고나서...데미안이라는 애는 성서 내용 잘 알지도 못하고서 이렇게 어렵게만 지껄이는 걸까... 무슨 말하고 무엇때문에 싱클레어가 고민하는건지도 모르겠고...머릿속이 터져 버릴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한글로 씌여져서 읽기는 읽되 머리 주변에서만 맴돌뿐이었다.
내가 이토록 무지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날 괴롭혔다. 소크라테스는 이것 또한 또 하나의 앎이라 했지만 헤르만 헤세가 이것을 목적으로 책을 쓰진 않았을 테니...
너무 괴로워서 다시 한번 읽기로 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의 느낌이 생겼다.
우리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서내용을 데미안은 (카인의 표지를 가진)자신의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비판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알에서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삭스다.
이 구절은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내 맘속에 깊이 각인 되었다.
아프락삭스....신의 신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였기에 카인의 후예인 그들이 그토록 괴로워 하며 그들의 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쓴 것일까?
끝에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네 속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이성의 소리이기 때문일까?
아~ 아직도 나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달라진게 있다면 이 책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내게 철학적 기초가 너무나 없는게 절실히 느껴저서 지금은 소피의 세계를 읽고 있는 중이다. 이거 다 읽고 나면 데미안 다시 또 읽고 헤르만 헤세의 또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