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과 광장 비교 독후감

데미안과 광장을 읽고 ..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정되고 평화로운 옳다는 쪽과, 뭔가 복잡하면서도 유혹적이고 어둡게 느껴지는 옳지 않은 것에 대하여 갈등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제 하에 가치관이 전혀 다른 인간과 사회 사이에서 자신이 서야 할 곳을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 자신은 데미안과 광장을 알기 전에는 단순하고 의미 없게만 살아왔던 18 년 동안 이런 문제로 혼란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싱클레어와 데미안, 그리고 이명준과 광장..
악의세계, 어둠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유년기에 안 가져 본 사람이 있을까.?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학생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어두운 세계의 일원이 되어 크로머에게 인정을 받고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과 나쁜 짓을 일삼는다. 크로머와의 관계가 지속되는 사이에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정신까지도 지배하고 있었다.…(생략)

가셨다. 아버지의 친구 집에 살면서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책이다.
월북한 아버지가 대남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로 명준은 경찰서에 끌려가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곤욕을 치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애와의 사랑을 통해 위안을 받으려 하지만 윤애도 자기가 다가갈 수 없는 그녀만의 밀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벽을 느낀다.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낀 명준은 북한으로 돌아간다. 명준은 자신만의 광장을 찾아 정말 보람 있게 청춘을 불태우고 싶었고, 삶다운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은 자신이 찾던 광장이 아니라 사회주의 속에서 권력을 쥐고있는 지도자들의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숨막히는 곳이었다. 광장은 있으나 개인의 삶은 없는 곳 그곳에서 명준은 은혜라는 발레리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6.25 전쟁이 일어나! 고 은혜는 명준의 바램을 져버리고 모스크바로 공연을 떠나고 없었다. 명준은 전쟁에 참가했고 그에게 전쟁은 의미 없는 살육일 뿐이었다. 전쟁터에서 명준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간호병으로 참전한 은혜와 만나 마지막 사랑을 불태운다. 명준의 아이를 가진 은헤는 그만 전쟁터에서 죽고 만다. 그 후, 포로가 된 명준은 석방이 결정돼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제3국?? 이라고 대답한다. 제3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그는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를 보며 그것이 사랑하는 은혜와 자기 딸이라 생각하고 바다에 몸을 던진다.
명준이 찾던 광장은 도대체 어떤 곳이었을까 ?
남한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찾았던 윤애, 그리고 북한으로 돌아가자마자 좌절한 그의 앞에 나타난 은혜, 아마도 사랑이 아니였었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명준이 은혜를 만났을 때 은혜의 솔직함과 따뜻한 사랑에 비참하고 타락한 사회의 현실로부터 벗어나 보였던걸 느꼈기 때문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이 갈망하던 무언가를 자신의 내면의 모습에서 찾았듯이, 명준도 그의 광장을 상상 속의 사회, 환멸 적인 현실사회를 피할 도피처가 아닌 은혜의 사랑 속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것 또한 진정한 광장이 아닐 수도 있으나 명준이 그의 삶에서 찾은 한정된 행복임은 분명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 때문에 살고 어떻게 살아야 진정한 보람을 느끼고, 그것을 옳다고 할수 있는가에 대하여 고민한다.
단순한 어린아이 이거나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자신 내면의 상반되는 선과 악의 대립에서 갈등하고, 자기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자기발견의 길을 걷기위해 버려야할 것을 버리고 비판해야할 것은 버리며 인간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그만큼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깊은 자아성찰을 요구했던 것이다. 밝은 세계의 환경에서 자란 싱클레어가 어둠의 세계를 접하면서 겪었던 갈등, 나는 싱클레어가 현재의 청소년들을 비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폭력세계에 뛰어든 다거나 가출을 하는 등의 문제가 이러한 상반된 세계의 대립에서 나타난 불안 때문일 것이라는 말이다. 갈등이나 방황을 하는 상태에서 멈춰 버린다면 쓸모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디딤돌이 된다면 잠시의 고통이 큰 가치로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준의 경우에는 광장을 찾아다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갈매기를 보면서 느낀 은혜와의 사랑이었을 뿐인데 조국을 버리고 제3국으로 갈 것을 결정하고 나서 배 위에서 갈매기를 보고 투신 자살을 한 선택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써는 안타깝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내 삶의, 내 기준의 광장과 주인공 이명준의 광장이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의 생각, 그의 선택이 낯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그만의 광장에서 보람을 느끼는 삶을 살고, 자신이 생각했던 많은 생각들을 마음껏 말할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명준이 그렇게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광장을 만들고 그 속에서 진정한 삶을 살았더라면 아마 위에 말했듯이 광장을 찾아 헤매던 과정이 더 가치 있지 않았을까?

나도 앞으로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그리고 내 광장을 찾아 정신의 혼란을 겪고 힘들게 될 경우가 생기면 이 두 책이 우리에게 말하려하는 교훈을 명심해두고 비관적으로 좌절하기보다는 옳고 그른 것, 선과 악,, 이라는 가치혼동을 잘 극복해서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아성찰을 하면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싱클레어가 하고자 했던 자아실현과 가치대립의 극복, 이명준이 찾고자 했던 광장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