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를 읽고..
전쟁은 인간의 맨얼굴을 폭로한다, 화려한 파티 다음 날 짓뭉개진 화장으로 얼룩진 여자를 조롱하듯. 작가들은 원심 분리기로 순정한 물질을 뽑아내려는 과학자처럼, 전쟁의 회오리 속으로 잡된 인간 군상들을 몰아넣는다. 그리고. 서사와 묘사로 직조해낸 전장의 풍경 뒤편에서 그들은 복화술사 마냥 읊조린다. “봐라, 이게 진짜 인간의 모습이다. 추악한 저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1597년 정유재란이라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사건을 빌려온 소설가 조두진 역시 전쟁을 통해, 민족과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