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읽고나서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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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도시락을 읽고나서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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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읽고나서..

명절 때면 듣곤 했던 부모님 윗 세대 분들의 이야기. 50년도 되지 않은, 어떻게 보면 너무도 가까운 지난 날의 이야기이건만 나는 그로부터 왠지 모를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그렇다. 우리 세대는 가난함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룩한 80년대 태생인 나에겐 지난 IMF 도 낯선 무언가로 다가온다. 살기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60-70년대의 어려움과는 그 질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와 어른들(?)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고 있다. 서울토박이인 나에겐 시골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끔찍하다는 생각보다는 정겹다는 생각이 앞선다. 어쩜녀 가난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마음의 고향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의 단편소설들의 연장인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수필도 아닌 것 같은 모호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라고 해야 되려나. 내가 태어날 때부터 너무도 당연시 여겨지던 조부모의 부재가 오늘따라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책의 첫 부분에 있는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집에서의 식사와 크게 다를바가 없는 밥과 반찬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파티 시간으로 여겨지던 점심 식사 시간. 비록 양철 도시락은 아니었지만, 교실 한 가운데 난롯불을 피워놓고는 우유 등을 데워마시곤 했던 초등학교에 대한 그리움. 가난은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만들어낸 듯 했지만, 결국 아이들의 세계는 미묘한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그리움이라는 끈으로… 그것은 가난을 가난으로 읽지 아니하던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각에 대한 그리움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잔잔함이 살아있는… 어쩌면 우리는 우리 주변의 것들을 너무도 쉽게 놓치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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