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 도형을 읽고2

도형을 읽고나서
갑해의 아버지는 고학으로 일본 유학을 한 뒤 광복 후 좌익이 된 지식인이다
야학을 벌여 계몽 사업을 할 때, 아버지는 떳떳하게 마을을 다녔다.
그러나 광복 후, 좌익이 된 아버지는 좌우익이 극렬하게 대립함에 따라 경찰의 추적을 받고 쫓기는 생활을 한다. 아버지가 가족의 생활을 돌보지 못하므로 어머니가 홀로 자식들을 거느리고 생계를 도맡아야 했고 가족들은 매일같이 굶주림에 허덕인다
경찰의 추적이 집요해지자 아버지는 언제나 깊은 밤중에만 잠시 왔다가 사라지고,그 때마다 어머니는 경찰서에 끌려가 매를 맞고 돌아온다.
식량을 구하러 나갔던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갑해는 기다리다 못해 어머니를 찾으러 나가려 한다.
바보인 누이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곡을 하며 울고, 동생 분선이는 누이를 달랜다.
갑해는 의젓한 분선이가 보기 좋다. 갑해는 결국 어머니를 찾아…(생략)

린 갑해에게는 아버지의 죽음이 아버지 자신의 탓이냐 상황탓이냐는 물음보다 당장의 배고품을 해결하는 문제가 더욱 절실하다 아버지의 죽음 같은 풀지 못할 수수께끼가 너무 많은 세상에서 갑해에게 필요한 것은 그 수수께끼의 답이 아니라 아버지 없는 험난한 세상에서 생존 문제를 해결할 용기와 인내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안개 속 같은 신기한 세상, 내가 알아야 할 수수께끼가 너무 많은 이 세상을 건너갈 때, 나는 이제 집안을 떠맡은 기둥으로서 힘차게 버티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분단의 비극이 어린 소년에게 얼마나 큰 비극을 몰고 왔는가를 보여 줌으로써 이데올로기 대립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동족 상잔의 비참함을 천진한 소년의? 삶의 과정을 통하여 고통과 좌절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어린 소년이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 하는 비극적 상황이 한 민족끼리 벌여야 했던 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 대립이 야기한 한 가정의 파괴와 한 소년의 정신적 고통을 이 작품은 가족 관계의 단절과 가난을 초래한 것이 개인의 책임이냐 시대 상황의 책임이si 하는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이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소년으로 하여금 그것을 스스로 찾아나가게 한다.
이모부가 소년에게 아버지의 시신을 굳이 보여준 이유도 전쟁이라는 역사적 혼란의 이유를 묻고 그것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소년에게 남겨진 과제임을 암시하는 것이며,
아버지의 과거를 회상하며 새삼 두려움에 떠는 소년의 모습은, 삶의 외경을 통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