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를 읽고 대머리여가수를읽고

웃음 뒤에 찾아오는 소름돋힌 일상의 발견
-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를 읽고 -
“내 눈에 우스꽝스러운 것은 특정한 사회 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 전체이다.”
-이오네스코
괴상한 상황.
말이 통하지 않는 등장인물들.
웃음 뒤에 쏟아지는 비수 같은 풍자.
그의 작품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도대체 어떤 수식어가 붙어야 할까?
‘대머리 여가수?’ 제목이 웃기기도 하고 표지도 황당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 책에 손이 갔다. 책을 고른 후에 나는 책상에 앉아서 그 책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몇 장 넘겨서야 나는 이것이 보통 소설책이 아니라 연극의 대본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 나는 많이 놀랐다. 당연하지만,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연극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햄릿’과 같은 작품을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는…(생략)

비록 그러한 내용을 조사하였다 하더라도, 책에서 드러나는 사상적인 부분이라든지 등장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내용의 전개방식이 꽤 어려웠기 때문에 읽으면 읽을수록 아리송한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몇몇 부분은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가까스로 파악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여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이 여러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며, 작가는 그것을 통해 등장인물들 간에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풍자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머리 여가수’와 같은 부조리극은 어디까지나 연극을 통하여 간접적인 방법으로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을 제시하고 있었다. 즉 책을 읽는 이에게(여기서는 관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만) 어떠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게다가 문제에 대하여 충고 또한 던져주지 않는다.
따라서 책에서 드러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향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모두 ‘나’의 몫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이오네스코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비록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서양의 부조리극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사실은 분명 좋은 일이다. 부조리극에 대해 조사해보면서 이것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진 부조리극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그러한 작품들도 꼭 읽어서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 대머리 여가수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출판사 :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