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시간 독일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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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11-15

독일어 시간 독일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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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시간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마지막 수업`이다. 이 단편에서 그렇게 싫었던 프랑스어 시간이 이제 점령군이 들어오면 더 이상 할 수도 배울 수도 없는 시간이 되어버리고 앞으로는 독일어만 써야한다. 그 프랑스어 마지막 수업시간의 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도데의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 건 무슨 이유인지. 아마도 이 책의 제목 때문에 그럴 것이다.
지난 세기에 인간이란 존재는 엄청난 충격을 목격해야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잔악함의 끝이란 어디인가를 몸소 체험해야했던 시절. 그 시절 이후로 사람들은 다시는 그 이전과 같은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을 잃어갔다.
`그들은 벌로 내게 글짓기를 시켰다.`
벌로 하는 글짓기라면 얼핏 반성문이 생각난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무슨 잘못을 하면 꼭 반성문을 쓰라는 벌이 따라다녔고 자기의 잘못을 글의 형태로 옮기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겠다. 특히 벌을 내리는 자의 입장에서 그런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말이다.
허나 소설 속에서 벌로 하는 글짓기는 반성문이 아니다. 반성문이 아닌 글짓기를 위해 나의 여러 기억들을 더듬으며 글을 쓰지만 또 그것은 일반의 글쓰기가 아닌 분명한 벌이다.
이점에서 `독일어 시간`이라는 소설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예단은 깨졌다. 이 학교에서의 수업시간같은 제목을 때문에 막연히 캠퍼스물일 거라던 내 예측은 깨어졌다.
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이자 전범국이다. 그들은 인류의 이성을 파괴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아직도 그들은 그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끝없이 사죄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들출 때마다 한없이 낮아진다. 우리 곁의 또 하나의 전범국들이 그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참 다른 모습이다.
여하간 독일이 경험한 나치즘은 전체주의의 모습을 낳았고 그 전체주의에 대한 전후반성과 비판의 연장선에 이 책이 있다.
전체주의라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집단환각이다. 그 환각 밖에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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