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을 읽고 나를 키워준 사랑

나를 키워준 사랑
-<독일인의 사랑>을 읽고-
세상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수천만 대의 컴퓨터와 셀 수 없는 전기 신호 속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점차 하나의 신호로만 의미를 가지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점차 비인간화되어 간다. 사랑을 하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것도, 진실이라는 것도 그들 스스로가 그곳에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사람에게 있어 처음으로 가족 이외의 타인을 내 몸처럼 아파하고 그러워했던 경험은 그 인간을 성장시켜 주는 좋은 경험으로 남기 마련이다. 마치 <독일인의 사랑>의 주인공처럼 나 역시도 중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초등학교 친구를 짝사랑하면서 그런 감정을 경험하 ?적이 있다. 매일매일을 친구들과 어울리고, 가족과 생활하는 일상 속에서 나의 …(생략)

사랑`은 인간이 없어진 시대에 유일하게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또 인간은 사랑을 함으로써 점점 성숙해간다. 나는 역시 고백하지 못했던 짝사랑이었지만 타인에게 내 맘을 열면서 나에 대해 처음으로 인식할 수 있었고, 세상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를 성장시킨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금 회고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 <독일인의 사랑>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음과 동시에 나 역시도 내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존재를 신뢰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