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읽고

돈키호테를 읽고
이번 OO고사의 사회 시험에는 돈키호테라는 소설의 줄거리가 제시되었다. 예문을 읽는 순간에는 돈키호테의 황당한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우습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을 구해서 소설을 읽어보았는데, 다 읽고 난 후의 내 마음은 어쩐지 서글픈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주인공인 돈키호테의 행위 자체는 매우 어리석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 모습이 나랑 비슷하게 여겨지기도 하였는데, 그래도 나는 어리석기만 했지 유쾌하기까지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나도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흐르면 흐를수록 좀 측은하게 여겨지기도 하였는데, 그런 점에서는 그다지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닮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정말 유쾌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를 따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생략)

러웠다. 사람들은 돈키호테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 하여 놀리고 비웃으며 심지어는 괴롭히기까지 한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자신의 행동에는 조금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또 재미있는 것은 산초 판사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산초는 돈키호테의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을 부추기기도 하고 비웃기도 한다. 어찌 보면 어리숙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욕심을 과하게 가지기도 한다. 교활한 듯하면서도 겁이 많고 주인에게는 더없이 충실한 산초의 모습은 눈앞의 이익만을 따지는 오늘날의 우리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다.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비록 어리석은 행위일지라도, 그 행위 속에 자기의 순수한 이상을 담고 있다면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친구들에게 권하고, 덧붙여 친구들이 이 책을 아무런 생각없이, 우스운 이야기로만 읽지 않기를 바라겠다. 우리내 세상의 현실을 반영한 좋은 작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