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뗏목을 읽고나서 돌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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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1-24

돌뗏목을 읽고나서 돌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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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의 상상력은 기발하다. 환상과 현실을 경계없이 넘나드는 능력이 탁월한데 그건 평평한 현실 위에 금 하나 그어놓고 이게 지워지지 않는 금이라면 어쩔래, 하는 식이다. 하긴 상상력이란 평범한 땅 위에서 어깻죽지에 달리지 않은 날개로 붕붕 떠다니게 하는 것이다. 이 몸이 새라면, 이라는 식의 조금 유치한 발상에서부터 인간세계에서는 전혀 없는 마법사의 세계를 온전하게 만들어낸 해리포터까지, 그 모든 것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을 발휘하는 건, 소설가뿐 아니라 세 살 아기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주제 사라마구의 상상력은 너무 끔찍하다는 것이다. 무덤덤한 현실에 작은 흔들림을 조장하고 그 새털 같은 변화로 와르르 무너지고 뒤집어지는 현실을 만든다. 실제로 그 작은 흔들림이 세상을 그리 만들겠느냐는 항변은 주제 사라마구가 이야기를 끝도 없이 풀어내는 순간, 이미 의미가 없어진다. 그는 천연덕스럽게도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생생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건인 양 보도한다. 아니, 더 중요하게는 그의 르포 식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으면 그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한가 아닌가를 떠나 무작정 소름이 돋아 입을 다물게 된다. 나는 「눈먼 자들의 도시」로 그를 처음 만났다. 소설이 사람을 이처럼 괴롭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몸살을 겪었다. 내 몸을 뚫고 들어온 기운이지만 실은 마음을 아프게 한 몸살이었다. 어느 날 세상의 모든 사람이 시력을 잃는다면. 발상은 이처럼 단순하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이 단순한 발상을 끔찍한 현실로 뒤바꾸어놓고 결국엔 인간 내면을 뒤집어 털털 털어놓게 한다. 치졸하고 비열한 인간들이 난무한다. 그 안에 내가 있느냐 없느냐, 는 물론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당연히 그 안에 들어가 있다. 나라고 별 수 있나.

그런데 이 작가의 횡포는 뜬금없다. 사람의 내면을 주머니 뒤집듯 털어놓고 까발려놓고도 그 안에서 티끌만한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낸다. 심봤다! 라고 외치는 듯한 작가의 엉뚱한 발견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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