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에세이를 읽고 일반독후감 동양철학에쎄이

중국 춘추전국시대 550년에 걸친 긴 혼란 속에서 몸소 체험하며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 위인들 즉,`제자백가`로 불리우는 대표적인 사상가들의 다양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의 지혜를 <동양철학에세이>에서 만나게 된다 .철학은 생활과 먼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철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심오한 자기의 세계에만 빠져 살고 있고 외부와는 접촉이 없는 기이한 사람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이란 가장 근본적인 학문이다. 사람은 어째서 존재하며,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며 등등.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생활 속의 모든 것이 철학이 될 수 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지고민하는 것도 나 자신의 자아 실현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이는 것도 모두 철학이다. 우리가 철학을 생각할 때 흔히 서양철학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플라톤의 국가,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 베…(생략)

세이>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사상가들을 살피는 과정에서 사상의 관계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묵가와 유가가 서로 비판하던 과정은 물론이고 공자와 맹자의 관계, 노자와 장자의 관계, 그리고 유가의 이단아로 평가받는 순자와 유가의 관계 등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 또한 명가와 농가 등 생소하지만 충분히 알아볼 필요가 있는 비주류 사상들도 다루고 있으며 주역에 대한 오해들을 풀 수 있도록 조명하는 자리를 갖은 것도 <동양 철학 에세이>만의 특징이다. 어설프게나마 이름과 주요 사상을 알고 있던 철학자도 있었지만, 묵자와 묵가사상, 허행의 농가사상 그리고 공손룡이 속한 명가라는 학파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춘추전국시대에 묵자와 같이 앞선 철학을 갖고 몸소 투쟁을 했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순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역시 무식의 소치였다. 내가 평소 갖고 있던 인간에 대한 작은 고찰 `교육(공교육뿐이 아닌 사회문화적 환경의 자극)과 부단한 자기 성찰로 인간이 철이 든다`라고 믿던 것이 순자가 주장하던 것에 일면 상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동녘의 <동양철학에세이>는 각 사상의 시대적 한계와 의미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부분까지 적절히 표현하였으며, 쉽고 간결하게 동양적 특징을 지닌 사상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다루고 있다.
철학을 배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어떤 이유를 가지고 철학을 배워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본다. 그러나 철학을 배우는데 꼭 어떤 이유를 가질 필요는 없다. 철학을 꼭 배워야 한다는 당위성도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이유나 목적으로 가지고 철학을 배운다면, 그것은 이미 철학을 어떤 다른 가치를 위한 도구로 떨어뜨리는 명제가 된다고 보게 된다. 그렇다면, 철학을 배우게 되면 어떤 효과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라는 것으로 전환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철학은 일반적인 전통적 개념상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를 찾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계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세계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철학을 세계관이라고도 하지요. 그러나, 철학은 그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이냐를 말하는 실천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느냐는 삶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학파는 그러한 진리나 방법에 대해서 올바른 것이란 없고, 단순히 주장만이 있다고 절대적 진리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입장과 주장들이 그동안 철학 역사 속에서 주장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단순히 지적인 지식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여러가지 철학적 입장 속에서 자신이 긍정할만한 내용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은 부정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지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정립되는 자신의 철학관은 단순히 철학뿐 아니라 이 사회의 거의 모든 면에 대해서 자신의 뚜렷한 입장을 갖게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그저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과 논리로 검증하고, 검토한 후에 판단하게 됩니다. 철학을 배운 사람은 별 생각없이 세상의 흐름대로 따라 사는 것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긍정하는 것이라도 의심해보고, 스스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진리 기준에 따라 세계를 인식하게 되고, 그렇게 인식된 사고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이 세대에서 많은 사람이 그저 눈 앞의 이익만을 좇아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저 돈만을 찾고, 외모를 꾸미는 것에 치중하고, 물질적인 풍족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그것으로 삶의 부질없는 목적으로 삼는 삶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진정 올바르고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구도의 삶을 갖게 되는 것이 철학을 배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효과이자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는대로 해야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들, 어딘가 튀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저 무난하게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의 안전과 이익만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자세라고 보는 사람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나은 기준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입증하고, 받아들일만한 기준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입증과 기준을 철학이 주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철학을 한 사람은 마치 종교에서 도를 깨달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도(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종교가 직관적이고 도구적인 그러한 도를 전달한다면, 철학은 이성으로 논리로 그러한 도를 찾도록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