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없는 세상을 읽고 독후감 독후감 동정 없는 세상을 읽고

동정 없는 세상을 읽고
우연히 도서실에 갔다가, 추천 도서에 ‘동정 없는 세상’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한번 하자”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힌 이 책은 과연 무엇일까? 줄거리를 보니 이 책은 내 또래의 고3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성장 소설이었다. 주인공은 수능을 마친 고3 남학생이었고, 그 나이 또래 남학생들이 그렇듯이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성에 대한 탐구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중심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인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동정’은 두 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의미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연민의 동의어이고, 두 번째 의미는 순결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책 제목부터 너무 도전적이라 사실 책을 읽기가 꺼림칙 했다. 그렇지만 청소년 추천 도서 목록에도 있고, 성장 소설이라기에 지금 내 또래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생략)

스럽게 여기긴 하지만, 어른스럽게 잘 넘기는 성숙한 여자아이다. 준호에게는 또한 성에 관심이 많아 공부보다는 성에 관련된 지식을 탐구하는데 힘을 쓰는 남자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 문제아들인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도 있지만 집안 환경 때문에 그늘이 있다거나 하지 않다. 이를 통해 작가는 또다시 어려운 가정 형편의 아이를 향한 동정의 시선을 보이려는 노력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소설이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준호가 자라나는 모습을 그저 부담없이 바라봐달라는 것인 것 같다. 준호가 다소 발칙하고 솔직하게 성에 대해 접근을 할 때도 비판 의식을 가지고 바라보지 말고, 그저 아직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한 성인이 되기 위해 과도기를 겪고 있는 중으로 봐라봐주고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비록 준호의 성장 모습이 ‘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그려지고 있어 마치 준호의 ‘성을 알아가는 여정’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은 나지만 오히려 내 또래의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고 답을 알아가는 모습 속에서 나도 여러 가지 상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준호는 성교육을 받으며 상대를 존중하는 하나의 성숙한 인격으로 자라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 뼘 훌쩍 자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