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이야기를 읽은 후 쓴 독후감 일반독후감 두 친구 이야기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사람, 친구
<두 친구 이야기>를 읽고
맨 처음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그저 두 친구의 일상적인 우정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장을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동학대가 내 눈 앞에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간 가정폭력의 모습과 이 책의 주인공인 두 친구······.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인 듯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 내용 속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주인공 유디트는 엄마, 동생 데니스와 함께 살고 있다. 유디트 가족의 일상을 지켜보던 나는 이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유디트의 주변 인물들이 제발 유디트 가족의 이상한 점을 눈치 채기를 속으로 바라고 또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내 소망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학대의 피해자인 유디트 자신조차 엄마…(생략)

알게 되고는 유디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미하엘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유디트는 미하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 알리고 미하엘은 유디트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유디트에게 코알라 인형을 선물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학대로부터 벗어나길 촉구한다.
미하엘이 유디트를 만난 것을 보고 한숨 놓은 것도 잠시였다. 집으로 돌아온 유디트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생기고 있었다. 또다시 학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 때 코알라 인형이 갈갈이 찢기는 것을 본 유디트는 자신도 코알라 인형처럼 될 것이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는다. 유디트에게는 그동안 확실한 변화를 생겼던 것이다. 항상 수동적으로 학대를 당하기만 하던 유디트가 드디어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로 한 것이다. 엄마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유디트는 미하엘이 있는 헤이그로 떠난다.
나는 유디트가 헤이그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좋은 친구,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사람을 이토록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미하엘을 만나기 전까지 유디트는 학대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진심어린 걱정과 우정은 유디트가 스스로 학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여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는 불가능해보이던 것을 이토록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친구관계에 대하여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다.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무심코 지나친 것은 아닌지, 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미하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미하엘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내게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 친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미하엘과 유디트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두 친구의 모습은 편안해 보인다. 유디트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제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유디트를 알아주는 고마운 친구 미하엘이 든든하게 같은 길을 같이 걸어가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유디트는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두 친구의 우정이 변치 않는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