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읽고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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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9-08

두부를 읽고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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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읽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이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보여주었던 청춘의 활기참은 보이지 않은 수수한 책이었지만 소설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이기에 더욱 정감이 갔다. 이제는 늙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외딴 시골에 살고 있는 그녀는 아침마다 정겨운 산에 오른다. 오르면서 산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관대함과 포근함으로 어느 소재에 대한 생각을 불어넣는 것이다. 책은 줄거리로 단정지을 만한 구성으로 되어있지 않다. 말 그대로 산문이기에 이곳 저곳에서 소재를 얻어 쓴 ‘글 모음집’이지만 함부로 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 소재에 대한 깊고 무한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산문집의 제목이기도 한 「두부」는 감옥에서 출옥한 후 먹는 두부에 대해 쓴 글이다. 역대 대통령 중 감옥에서 지낸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나올 때마다 당당하며 고향 마을에는 플랜카드까지 걸린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지금이야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박완서 작가가 「두부」를 쓸 때에는 바야흐로 1990년대 초기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직 싹트지 못 하고 (물론 지금의 우리나라 역시 민주주의가 일찍 들어선 유럽 권에 비하면 새싹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온갖 비리에 연루되던 시절이었다. 박완서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두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사람들의 눈길로 이루어지는 화려하고 성대한 두부가 아닌, 홀로 자그마한 식당에 들어가 쓸쓸히 맛보는 ‘참회의’ 두부였던 것이다. 또한 박완서 작가는 이러한 근거로 자신이 생각하는 출소 후 두부를 먹는 이유란 감옥에 들어간다는 말을 ‘콩밥 먹는다’라고 속되게 표현되는 문장에서 나왔다고 했다. 두부는 콩에서부터 나왔지만 다시 예전의 콩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출소 후 세상으로 나온 수감자들에게 다시 감옥에 들어가지 말라는 뜻에서 두부를 먹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들 역시 항상 따라오던 화려함과 성대함을 벗고 감옥에서 세상으로 나올 때쯤은, 그 때 한번쯤은 쓸쓸한 느낌을 느껴봐야 한…(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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