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친구를 읽고나서 두친구를 읽고나서

《독후감》
두친구
○학년 ○반 ○번 ○○○
“곁에 가까운 이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바보가 된다. 곁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건 중요치 않다. 그저 같이 있어만 주면 되는 것이다.” 짧지만 왠지 잔잔한 감동을 주는 문구다. 내 주위가 어두컴컴한 감옥의 한 독방처럼 암흑으로만 뒤덮여있다면, 손을 뻗었을 때 잡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면 그러한 악몽보다 더 큰 고통이 존재 할 수 있을까.
방학이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 TV를 보고있던 중 벽에 붙어있는 작은 스피커를 통해 한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이른바 움직이는 도서관,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도서차가 아파트 앞에 왔으니 책을 빌려가라는 방송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던 나는 엄마를 앞세워 책을 빌리러 갔다. 하지만 거창한 방송과는 달리 나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약 200권도 채 되지 않을 듯한 책을 …(생략)

. 그런 레니를 잘 보살펴주는 똑똑한 조지. 성격과 모습은 대조적이지만 둘의 사이는 말로는 표현 못하는 그런 끈끈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들은 늙은 노인인 캔디와 흑인 크룩스, 지적이고 농장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받는 슬림 등 농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들의 꿈을 같이하고 싶어하는 캔디와 꿈에 대한 설계를 해나간다. 하지만 레니를 뺀 나머지, 조지와 캔디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있었다. 자작농이 되는 것은 모든 일꾼들의 꿈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그걸 이루어내는 사람을 주위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꿈은 어디까지나 동경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꿈과는 반대로 현실은 너무 매정하고 날카롭다. 때문에 꿈을 이루기전에 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끝내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삶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경할 수 있는 꿈이 있기에 사람들은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쓴다. 꿈이 없다면 발전도 없는 것이다. 꿈은 결코 동경하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리고 그에 따른 자기의 발전을 위해서도 존재하며 꿈이 이루어졌을때의 삶의 보람과 환희를 위해서도 존재하는것이라 생각한다. 막연한 꿈에 불과하지만 조지와 캔디, 그리고 레니는 그 소박한 자작농이 되고싶다는 꿈에 좀더 생활을 보람있게 보낼수 있는것이었다.

하지만 농장주인의 아들 컬리의 아내를 레니가 실수로 죽이는 바람에 그들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았던 레니는 결코 고의가 아닌 사고로 컬리의 아내를 죽이게 되며, 끝내 친구 조지의 권총에 편히 잠들게 된다. 레니를 위해 조지는 그 소박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 주며 토끼를 키우는 레니의 모습을 죽는 순간에 상상하게끔 해준다.
권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 심하게 떨렸던 조지의 손처럼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내 손도 가느다랗게 떨리고있었다. 조지의 마음이 내게 고스란히 옮겨와서 였을까. 말로는 표현 못할 찡한 감정이 마음속에 북받쳐 오르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인지 자꾸 조지와 레니의 마지막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연출되었다. 존 어네스트 스타인벡, 그는 정말 천재적인 작가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는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한 대단한 작가였다. 그런 대단한 작가의 책을 접하게 해준 그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방송과 조그만한 도서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친구가 책을 소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여지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날짜가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