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즈데이 북 둠즈데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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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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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듯이 같은 저자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를 읽고 감탄해서 보게 된 책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딴판으로 이 책의 기본 정서는 전혀 다르다. "개는 말할 ..." 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한 작은 마을을 수채화처럼 그려내면서 화사한 봄날처럼 밝고 가벼운 위트로 가득찬 소설이라면, 이 책은 중세의 유화처럼 어둡고 무거우며 그나마 있는 빛이라고는 한 구석에 희미하게 그려져 있는 창문뿐인 그림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희망에 관한 멋진 책이다.
소설의 구성은 페스트가 휩쓸던 1348년 중세의 영국 옥스퍼드와 2054년 현재(미래)의 영국 옥스퍼드를 번갈아 오가면서 진행된다. 역사연구가인 키브린은 중세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데 시간 설정이 잘못되어 페스트가 한창인 1348년에 떨어지고, 이와 동시에 2054년 현대에선 알수 없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한다. 등장인물들은 자기가 처한 시대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그 와중에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심인물인 키브린 (아마 우리나라로 따지면 박사 과정의 여자 대학원생 정도 될 것이다.) 은 역사연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중세로 떠나고 싶은 열망과 순수함으로 가득찬 인물인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는 올곧고 꿋꿋한 사람으로 (가끔은 유머를 섞어서)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마녀화형과 살인자와 도둑이 들끓는 시대인 중세라고 걱정하는 지도교수에게 던지는 키브린의 질문은 "중세에는 친절한 사람이 살지 않나요?"이다. 물론 어느 시대에나 도둑과 의인과 어중이떠중이는 같이 존재한다. 그리고 어느 시대에 살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기는 마찬가지이다. 글 중에서 인용하면 이와 같다.
"...어쨌든 키브린은 절대로 페스트에 걸리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그 병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 때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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