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의 곳곳에 진한 감동이 베여 있어 꼭 집어 이 부분이라고 말하기는 막연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굳이 ‘가장’이란 수식어를 붙인다면 난희가 재우를 찾아와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을 꼽고 싶다. 어머니의 사랑을 조금도 받지 못하고 자랐다던 재우가 “그 비싸다는 세인트버나드 종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해장국을 끓여댔을까. 그럴 필요 없었다. 차라리 직접 전화 한통 걸어주었다면...”하고 뒤늦게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면이다. 바로 곁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절실히 실감하는 나로서는 그 사랑을 너무도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