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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이 책은 엑슬린이라는 놀이치료 상담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 딥스라는 한 아이가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며칠 전 방과 후 지도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비디오, 한 가정의 자폐아 학생의 영상이 자꾸만 떠올려졌다.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야쿠르트의 야 라는 발음을 말했을 때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아이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노라고 했다. 부모의영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세상에 한 귀중한 생명이 탄생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사랑받기위해 사랑하기위해 태어나야 마땅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사랑받기에 앞서 버림받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원하지 않는 임신에 의해 낙태되어지고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을 때 버려지는 일이 종종 있다.
딥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딥스는 엄마, 아빠의 관계 속에서 원하지 않고 계획되지 않았던 …(생략)

있다.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며, 정서적 안정이나 사랑을 주기에 앞서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도리이며 사랑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자신들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데 나는 종종 그 사실을 잊으며 살아왔는데 그것은 나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의 하나일 수 있다.
딥스를 읽어나가며 내가 근무하는 유치원의 한 아이를 떠올렸다. 만 4세의 우리 교실에는 먼저 3명의 개구쟁이 친구기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3명중 1명이 다른 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아이가 가고 나서 좀 나아질 분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 아이의 행동을 볼 때 딥스라는 아이의 행동과 닮은 점을 지닌다. 그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면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 책상 밑으로 들어가고 친구들을 때리고 높은 교구장 위에서 뛰어 내리기 등의 행동이 나타나는데 왜 이 아이에게 어떤 정서상의 문제점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이 아이에 대해 보조교사인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 한 사람의 보살핌이 그 아이의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남고 싶은 바램에서 한번 더 가슴으로 안아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딥스의 상담에서 상담자가 사용한 기법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어느 교수님이 보여주신 리더쉽 교육에서도 강조했던 것의 하나이다. ‘딥스가 아빠인형을 집어 들고 “아빠?”라고 말할 때 나는 “그래, 그 인형을 아빠라고 할 수 있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이런 식으로 딥스가 물건을 하나하나 집어 들고 이름을 대면, 내가 되풀이하는 것이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었다.’이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경청하면서 반응할 때 그 사람이 말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하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를 나눌 상대가 분명 필요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꼭 여러 사람일 필요성은 없다. 단 한 사람이어도 좋고 두 사람이면 족하다.라고 본다. 두 사람 이상일 경우는 단지 수다떠는 대상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서 좋은 경청자가 되어 주리라고 마음먹는다. 우리는 때때로 마음에 쌓인 찌꺼기를 씻어내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벽을 만들고 타인에 대한 적개심과 적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적대감은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부적응을 야기 시킨다.
져 딥스의 적개심은 닫힌 문과 잠긴 문과 관련되어지며, 딥스의 불안정한 정서는 딥스 개인 한 사람에 국한된 문제라기보다 아빠, 엄마, 동생인 가족에게서 비롯되었다. 특히 아빠에 대한 분노는 상당하다. 그런데 그런 마음들은 상담을 하며 하나하나 꺼내어 들춰 보이므로써 딥스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되었다. 감정을 드러내므로써 자기 안의 갇힌 나를 찾게 된 것이다. 딥스가 부모에게 좀 더 다가가 보인 자발적 감정표현은 가족의 굳어있던 방어벽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또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보인다. 그동안 엄마에게 강요당해서 생긴 이상한 행동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학교의 다른 어린이들로부터 이탈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어린이는 사랑과 수용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끊임없는 거부와 의심과 시험에 직면하면 황폐해버리기 때문이다. 딥스 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들과의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가 결여되어 있음을 느낀다. 딥스의 부모는 아이에 대하여 충분히 민감했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변화할 수 있었다. 자아를 되찾은 것은 딥스 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딥스의 놀이치료에서 같이 병행되었던 것은 부모의 치료 참여이다. 부모의 아이에 양육태도, 감정 등이 변해야 아이도 변화가 있으며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딥스는 자신의 정서장애를 치료하는 놀이치료실을 참 좋은 놀이방으로 아주 행복한 곳이라고 말한다. 딥스는 이 놀이방을 다니면서 미워하는 감정, 사랑하는 감정을 이해하며 받아들였다. 남에 대해 욕도 할 수 있고 용서도 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기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신뢰감과 자신의 감정에 대한 책임감도 쌓게 되었다. 이렇듯 자신에 대해서 보다 많이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능력과 감정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유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변화된 딥스가 만나게 되는 의미있는 세계에서의 적개심 표현, 책임있는 자각의 표현을 통해서 딥스는 성장하고 있다. 딥스는 상징적인 놀이를 통하여 스스로 자아를 찾았고 스스로 상처입은 아픈 감정을 쏟아내며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 딥스의 자아는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며 새로운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