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를 읽고 딥스

딥스
이 책의 주인공 딥스는 외면상으로 보면 모두가 부러워 하는 거의 완벽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뛰어난 직업의 아버지와 어머니, 많은 재산등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이지만 딥스는 거짓 사랑으로 태어나게 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딥스는 마음에 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고, 남들과 이야기 하거나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서 소리를 지르는 등 자폐 증상을 보인다. 여러 친구들이 딥스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하지만 딥스는 마음을 열지 않고, 선생님들도 딥스를 포기하기 된다.
이런 딥스에게 액슬린 선생님이 놀이치료를 시도한다. 처음에 딥스는 액슬린 선생님과의 놀이치료를 거부하면서 다시 혼자만의 세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액슬린 선생님은 딥스를 포기하지 않고 잘 타이르면서 함께 놀이치료를 하게된다.
놀이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딥스는 여전히 마음의 문…(생략)

이럴 때 가끔씩 불편했더라도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딥스도 이런 사회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액슬린과의 생활에서 딥스는 점차 회복되어져 간다.
지금까지 받을 수 없었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며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아간다. 놀이치료를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깨닫고, 많은 것을 새롭게 접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액슬린의 관심과 사랑, 끈기와 인내로 인해 딥스라는 한 사람이 변하게 되고, 행복을 되찾게 되었다.
액슬린의 도움도 있었지만 딥스의 자아를 찾으려는 의지가 더 많은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놀이 치료가 끝났을 때 딥스는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었고, 옛날과 다르게 자아를 찾은 진정한 딥스가 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은 순수한 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흡수력도 빠르다. 딥스가 어려서 세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딥스가 세상과 단절한 이후 놀이치료를 받지 않고 그대로 컸다면, 계속 마음의 문을 닫은 채로 살아갔을 지도 모른다.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돈, 명예, 권력, 이런 것은 나중에라도 얻을 수 있지만 어렸을 때의 관심과 사랑은 아이가 자라는 데 큰 힘이 되고, 미래를 결정하며, 얻지 못하면 딥스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발휘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세상과의 벽을 쌓고 지내게 될 것이다.물질적인 것만 충분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자식들이 진정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자신의 일도 중요하지만 자식에게 사랑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중심적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개인중심적 인간이 되기가 쉽겠지만, 개인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된다면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기계적인 세상에서 더이상 딥스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스스로 노력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