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을 읽고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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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레퀴엠을 읽고 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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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을 읽고.....
작가 : 진중권
출판사 : 휴머니스트

물론 이라크 전은 명분 없는 전쟁이다.
그러나 그런 식의 손쉬운 비판의 언어에는 맹점이 있다. ??반전시위에 나갔던 우리는 이번 전쟁에 반대한 것일까? 아니면 모든 전쟁에 반대한 것일까? 모르겠다.
우리는 왜 이 전쟁에 반대했을까?
그것이 ??전쟁??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 전쟁이 ??부당??하기 때문에?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는 ??정의로운 전쟁??이 있다고 믿는 것일까? 역시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 평화주의자가 아닌지도 모른다.
선뜻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만큼, 야만은 아직 우리의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진중권은 단호하게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쪽일 것이다.
그리고 ??반전??이라는, 어쩌면 글로 표현하자면 한없이 진부해질 법도 한 테마에 대해,
에코 식의 정치하고 논리적이며 기발한, 그리고 여전히 지사적이고 지식인다운 철학적 접근을 택하기보다는, 포스트모던 시대다운 미학적 접근을 택한다.
물론 에코도 진중권도, 결국 겨냥하는 것은 윤리학의 맥락일 것이다.
물론 에코의 ??전쟁의 불가능성??을 얘기하는 엄정한 접근이 방법론적으로 옳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진중권에게 탄복하고 만다.
적어도 내게 더 큰 설득력을 갖는 것은 진중권 쪽인 것이다.
나는 이 책보다 더 감동적인 그의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병사들의 얘기를 하는 초반.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동맹군 양쪽에서 모두 인기를 얻었다는 〈릴리 마를렌〉에 관한 글에서 진중권은 ??매일 밤 9시 55분 〈릴리 마를렌〉이 흐르는 짧은 시간 동안 총을 쏘던 병사들은 잠깐 탈영을 할 수 있었다. 그몸이 참호 속에 누워 있는 동안, 병사들의 영혼은 꿈결같이 스치는 선율의 키스에 문뜩 깨어나, 무기를 버리고, 군복을 벗고, 지옥 같은 참호에서 걸어나와, 적과 아를 가르는 전선을 가로…(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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