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의 연가

레테의 연가
우리 동네에는 오래된 서점이 하나 있다
아주 가끔 부족한 학원 교재를 사러 들리곤 하는데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갈때면 아저씨는 늘 혼자서 책을 읽고계신다.
마침 교환하러갔다 가 어중간하게 돈이 남아 서 이문열씨 소설중에 추천하나만 해달라고 했더니 레테의 연가를 주셨다.
책의 뒷표지에 잠깐 본문의 내용이 실어 놓은 부분이 맘에들었다.
*여자에게 있어 결혼은 하나의 레테 (망각의 강)다.우리는 그 강물을 마심으로써 강 이편의 사랑을 잊고 강 건너의 새로운 사랑을 맞아야 한다.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오직 그 새로운 사랑만으로 남은 삶을. 그 꿈과 기억들을 채워 가야 한다.*
함께 학교에서 근무할때는 상대방에 대해 사소한 인연일 것 같지만 그것이 여기서 끝이 아닐거란 희미한 느낌으로 서로가 멀어졌다가 후에 남자는 이름있는 화가가 여자는 한 여성잡지사의 기자로 다시 만나게된다…(생략)

등이지만 레테의 연가에서는 헤어짐을 두사람모두 정확하게 이해했고 묵시적으로 동의 했다는 것 그래서 미련이나 미움이남지 않고 애틋한 그림움이 아름답게 남아주었다는것이 좋았다.
두 주인공은 서로간의 사랑이 힘들지만 내가 원해서 진 짐은 벗어 던질수 있는것이 아니라며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것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또는 우리주변에서 볼수 있는 사랑이 가볍게 여겨지는것은 아마도 사랑을 결혼이란 틀과 조건에 맞추려는 여자 또는 남자들의 이기심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