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로마인 이야기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처음 읽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옆자리에 앉은 아이가 보던 로마인 이야기를 빌려 읽은 게 그 시작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로마에 대한 생각이라면 타락하고 기독교도들을 탄압한 소수의 사람만이 호화롭게 살아가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그런 나라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이 책을 읽자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로마 인들은 패자들도 자신들에게 동화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로마인과 싸우다가 패배한 에트루리아 인들에게 언덕을 내주어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반도에서 여러 그리스계 도시들과 싸우면서도 그 도시 사람들을 모두 죽이거나 하는 일은 잘 벌어지지 않았다. 물론 그러한 경우도 종종 있었고 주민들을 모두 노예로 팔곤 했지만 그건 예외의 일이었다. 로마는 그 도시들을 모두 동맹으로 삼고 로마와 대등한 위치에 쓸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정책은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상…(생략)

에 관해서 나는 그 때부터 로마가 타락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생각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나서는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티베리우스는 악평을 받은 황제지만 뛰어난 황제였고 클라디우스 황제나 네로도 로마인에게는 멍청하고 못된 황제였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보통의 평범한 황제 정도라고 한다.
로마인이야기는 다른 일본인이 쓴 역사책보다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중 하나 인 것 같다. 다른 책들은 일본인이라면 잘 알 수 있는 내용이 꽤 된다.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는 이러한 점을 상당히 줄여 놓아 외국인이 읽더라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듯 싶다.
로마인 이야기는 나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너무 자극적인 책만 말고 이러한 내용을 가진 책을 많이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