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먼 신화 속의 이야기일 것 같은 로마.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기엔 웬지 망설임이 느껴져 지금에서야 읽게된 책이 `로마인이야기`이다. 로마인이야기는 일본여성작가의 관점으로 쓰여진 역사 평설이다. 비평과 해설이 공존한 새로운 관점의 책인 것이다. 물론 시오노나나미 이전에도 로마에 대해 서술한 책은 매우 많았다. 대부분 서양사람들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책 이였기에 시오노나나미의 책이 더 빛날수있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또 하나로는 시오노나나미가 책에서도 밝혔듯이 기독교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동양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일신교적인 사고 방식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관점 아니 다신교적 관점으로 좀더 고르게 개방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일신교적인 즉 기독교에 심취해있던 서양인들이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생략)

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로마의 시작을 정신적인 것에서 찾지 않고 제도에서 찾아낸다. 그래서 책을 보면 교과서에서 볼수 있었던 공화정의 탄생배경과 원로원, 호민관, 집정관이란 단어를 쉽사리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사의 변천과 어울러 그 제도의 발전과 쇠퇴의 원인을 비교적 상세히 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실보다 우리의 눈을 더욱더 빛나게 한 부분은 왕정, 민주정, 귀족정이 교묘히 맞물린 로마란 사회의 정치 현실일 것이다.이 말을 다른 뜻으로 풀이한다면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정치적 공감이 이루어졌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로마에서도 서로 무조건 공감대가 맞았던 것은 아니다. 두 차례의 대대적인 파업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사이는 극단적 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쪽을 무력으로 지배하려고 무조건적으로 납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끈임 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로마는 어쩌면 가장 빠르게 그러면서도 가장 착실히 로마사회를 일으켜 세웠던 것이다.또 로마인이야기를 읽어보게 되면 그들에게 보이는 개방적 태도를 쉽사리 발견 할 수 있다. 패자까지 포용하며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생활방식은 아마도 로마인의 성공 이유의 주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남이라고 배타시키지 않고 그들과 어울러 배울점은 배우고 서로가 공존하는 그들의 태도는 지금2002년 세계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많은 귀감이된다. 어쩌면 개방적 태도는 필수불가결한 성질일지도 모른다.
2002년은 우리에게 있어 월드컵, 대통령선거라는 시험대에 놓여져있는 해이다.아마도 우리는 이 해에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인들과 열린 마음으로 교류해야 할 것이며 또 선거에 앞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보는 정치현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하는 해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갈림길에 이미 서 있는지도 모른다.그 갈림길에서 어떤 길로 가야하는것에 대해서는 `로마인이야기`가 조금은 해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가 그 길을 걷기 시작하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