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줄리엣을 읽고나서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오히려 추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는 진리를 위해 일찍 죽는 것이 행복이며, 하루도 살기 싫어하는 사람과 백 년을 사는 것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이 행복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줄리엣은 그녀만의 진정한 사랑을 위해 죽음조차 거부하지 않고 용감하게 뛰어든다. 이런 힘의 원천은 진리에 있었다. 진리를 외면한 채 오래 사는 것은 오히려 수치이며, 사랑을 하지 않으면서 결혼을 하는 것은 오히려 치욕이라는 것을 줄리엣은 알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꿈꾼 줄리엣. 예컨대 두 가문간의 적대적 행위로부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으로부터, 로미오와의 사랑을 막으려는 모든 장애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것이다.
영주 두 원수들은 어디 있소? 캐플렛과 몬터규는 어디 있소? 자, 서로의 증오에 대해 하늘은 어떤 벌을 내렸는가 보시오. 그대들의 기쁨인 자식들의 불화를 모르는 척…(생략)

리를 바탕으로 베로나의 사회 질서를 하늘의 섭리에 맞게 회복시킨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제일 걸작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이 아마 없을 것이다. 원작 배경이야 어느 시대, 어느 장소건 간에 그 둘의 사랑만큼은 시공초월이라, 연극으로 영화로 드라마로 수많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했었던 것이 아닐까.
로미오는 로잘린 외에 그를 매혹시킬 수 있는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로잘린은 어느덧 어둠 속에 잠겨 사라져 버리고 밤하늘을 빛나게 하는 환한 줄리엣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그를 사로잡는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워 글로 쓸 수도 없고 너무 고귀하여 이 땅위에 둘 수도 없는 그런 존재이다. 로미오에게 있어 줄리엣은 인간적인 존재를 넘어선 하나의 신적인 존재로서 그녀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축복이 되며 어둠을 비쳐 주는 빛으로 나타난다. 첫눈에 빠져 버리는 사랑은 “상투적인 로맨스의 관계”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그의 많은 작품에서 이러한 현상을 사랑의 독특한 한 형태로 묘사하고 있다. 서로 맺어질 짝을 첫눈에 보고 빠져 버리는 사랑의 한 특성을 너무도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사랑이 그의 작품 속에서 긍정적인 참사랑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지금 내가 또 다시 꿈결 같은 로맨스를 함께 할 나만의 로미오를 기다리 듯 10년 20년.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그 10년 20년이 나이를 먹고 100년 200년이 될, 그 때쯤.
지금의 나와 같을 20대 청춘에게 다가갈 『로미오와 줄리엣』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