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

문화재 약탈과 반환의 역사
‘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를 읽고
지은이: 이보아
출판사: 민연
문화 강국인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놓고, 과연 루브르가 프랑스의 것이냐는 논쟁으로 시작하는 이 책, 나는 감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문화인들의 나라, 프랑스, 그래서인지 기회만 된다면 꼭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이었으니까 말이다. 문화 사대주의적 관점인지는 몰라도 나는 우리 문화 못지 않게 외국, 그 중에서도 프랑스 문화를 매우 멋있게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그런 시각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책이었다.
문화 민족주의 vs 문화 국제주의, 즉, 빼앗긴 나라와 vs 빼앗은 나라와의 싸움은 지금까지도 온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을 따라가면 힘의 논리라는 철저한 지배 원리가 살아숨쉬고 있었다. 프랑스의 루브르는 물…(생략)

게 된 것은, 그런 단순한 분노의 감정만은 아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문화재 반환 운동의 노력을 보면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이례적으로 있는 몇몇 문화유산 반환 사건처럼 우리도 좀 더 자긍심을 갖고 문화유산 반환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제 그만 약탈국의 전시장에서 놓여 있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찾아야 한다.
또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가진 과거 지향성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문화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그것들이 우리의 생활과는 조금은 동떨어져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우리의 문제점을 먼저 뒤돌아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꾸준한 투쟁을 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