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리어왕

‘리어왕’을 읽고
영국 왕 `리어`는 이제 나이가 들어 그의 모든 권력과 영토를 세 딸에게 나누어 주려 한다. 그의 두 딸 거너릴과 리이건은 보다 많은 영토를 물려받기 위해 있지도 않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아부하지만, 진정 아버지를 사랑하는 막내딸 커어디리어는 거짓된 사랑으로 아부할 수 없다고 하여 리어왕을 분노케 하고 프랑스로 추방당하게 된다. 그러나 커어디리어의 진정한 마음을 통찰한 프랑스 왕은 그녀를 왕비로 맞이하고, 커어디리어의 편을 들던 켄트 백작은 리어왕의 미움을 받고 영국으로 추방당한다. 한편 그로오스터 백작은 적자 에드가아와 서자 에드먼드라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사생아로 태어난 서자 에드먼드는 그로오스터 백작의 재산과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친자식 에드가아가 그의 아버지를 암살하려 한다고 음모를 꾸며 에드가아가 쫓겨나게 만들고 아버지로 하여금 에드가아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도록 만든다. 모든…(생략)

그의 남편을 암살하고 자신의 정부가 되 주길 요구하지만 동생 리이건 역시 언니를 질투하고 에드먼드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한다. 그러자 거너릴은 동생을 독살한다. 거너릴의 남편인 오올버니 공작은 양심이 남아 있어 두 딸들을 반대하고 에드가아는 이제 정체를 드러내고 에드먼드에게 결투를 신청해 에드먼드를 죽인다. 에드가아의 아버지인 그로오스터 백작은 리어왕의 비극과 그의 아들 에드가아의 정체를 알고 그만 슬픔과 기쁨에 심장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만다. 거너릴은 동생을 독살한 후 자살하고, 에드먼드는 죽기 전에 자기 죄를 뉘우치고 마지막 그의 악행을 저지하라 가르쳐 준다. 에드먼드는 부하를 시켜 커어디리어를 목메어 죽이라 명령한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너무 늦어 결국 커어디리어 공주는 죽임을 당하고 리어왕은 비참한 나머지 졸도하여 죽고 만다.
흔히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을 두고 인간적인 고뇌에 찬사를 하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단연 리어왕을 따를 작품은 없어 보인다. 가끔 자신이 우울하고 비참하다 생각될 때 이 작품을 읽는다면 이보다 비참하진 않을 테니 위안되지 않을까. 책의 전반부를 읽었을 땐 마음 착한 막내 공주 커어디리어에 의해 동화책같이 행복한 결말을 맺으리란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비극`이기에, 결국 모두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리어왕에 나오는 인물들은 밀도 있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간의 배신과 불행들에 대해 정말 비극으로 흡족히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