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잡아라 마녀를 잡아라

마녀는 실존 인물일까?
-`마녀를 잡아라`를 읽고-
마녀는 정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있다고 해도 이 때까지 모든 세상의 어린이들이 생쥐나 민달팽이나 개구리로 변하지도 않고 잘 살고 있으니 마녀는 특별히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마녀의 모습은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스꽝스럽진 않았다. 이 책에서 마녀는 동물의 발톱같이 휘어진 갈고리 손톱과 맨들맨들한 대머리에다 무지막지하게 크며 가장자리가 분홍빛의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콧구멍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눈동자의 색깔은 수시로 바뀌며 발가락이 없는 발과 파란색의 침까지, 정말 웃기고 한편으론 으시시하다. 이 책의 지은이 로알드 달의 글은 전부 한 번 읽으면 절대로 놓을 수 없었다. <마틸다>나 <내 친구 꼬마 거인>등 안 읽어 봤다면 내가 강력 추천하는 책이니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아…(생략)

펴보는, 마치 영화같은 이야기를 내 마음이 자아내었다.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건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후다닥 탈출하는 느낌이었으며 탈출 했을 땐 내가 무거운 족쇄를 차고 있다가 그걸 푼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실감난다. 시간 지연 효과를 노린 생쥐 만들기... 윽... 생각만해도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나`가 그 잘 회전하는 두뇌를 이용하여 그 약물을 훔쳤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영국의 모든 어린이들은 다 생쥐로 변하여 어린이들은 대폭 줄고 생쥐는 갑자기 아주 많이 늘어나서 영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러니까 마녀가 어린이들을 미워 하는 것이 곧 온 세계를 위험 구덩이로 빠뜨리는 거란 말이다! 심술궂은 마녀 같으니! 마녀들이 각자의 수프를 먹고 생쥐가 되었을 때 나는 엄청난 통쾌함을 맛보았다. 그 통쾌함은 내가 아주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는데 그 답을 맞추면 느낄 수 있는 그런 통쾌함과 비슷했다.
`나`는 이제 평생 생쥐로 살아야 하는 걸까? 자기 자신을 희생하여 영국의 많은 어린이들을 살린 `나`가 실제로 살아 있다면 그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우상이 될 텐데 그렇지 않은 소설이라 조금 아깝다. `나`는 생쥐니까, 아니 생쥐 인간이니까 9년을 살면 할머니와 함께 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게 진심이란다. 우와~ 어린이들이 아니라 모든 할머니들의 우상이 되겠구만~ `나`의 이름은 또 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인가! 나는 그 까닭을 안다.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은 주인공 이름도 안 가르쳐 주는 이상한 책이야. 그런데 내용은 되게 재미있어! 너도 한 번 읽어 볼래?"
하며, 그 책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단순히 마녀에 대해 그냥 말로만 재미있게 꾸며댄 것이 아니라 `나`를 본받으라는 뜻에서 이 이야기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나쁜 사람을 만나도 침착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되고 또 호기심을 유발시켜서 아이들의 생각이 쑤욱 자랄 수 있게끔 해 준다. 이 책은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 권 사고 싶다. 그렇게 되면 온 동네 아이들한테 다 빌려주고 그러면 요즘 자주 일어나는 어린이 납치 사건이나 살인 사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으니 그런 사건들도 줄이고 이 책이나 글쓴이를 알리는 데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 이럴 때 바로 일석이조란 말을 쓴다. -_-;; 김칫국부터 마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