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깊은 집을 읽고 마당깊은 집

마당깊은 집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책이다. 언제나 같은 내용이었던 다른 책들처럼 이 책 역시 주인공의 처지는 가난과 고통이다.두 단어로 줄여 말하는 것이 지은이에게는 너무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어휘력이 부족한 나의 용서를 빌겠다.
나는 실질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정말 얼굴을 찌푸린 적도 있었다.나름대로 열심히 읽는 편이라 책을 읽을 때면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한 나이다.딱히 꼬집어 말할 정도로 비위상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하나, 부분이 아닌 전체의 상황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길남이는 전쟁통에 시달리고 한참 가난 속에서 허덕이는 한 집이안의 장남이다.아버지는 안계시고 억척같은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남동생 둘이 있다.이야기 전개는 길남이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길남이의 갈등은 늘 어머니로부터 시작된다.
그 시절에…(생략)

기로 돌아오겠다.
소설 속의 어머니는 억척스러움 그 자체였다.주인공 길남이는 그런 엄마를 미워하지만 그건 엄마로서 그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는 자리였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그 시절의 경험이 전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설을 한 권 읽었을 뿐인데도 나름대로의 강인함이 길러진 기분이다.그러면 아마도 그 가난과 고난을 겼은 이들은 모두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싶다.
부연으로 더 달아 내 개인적인 얘기로 넘어가자면 소설속이 어머니는 또다른 나의 어머니인 셈이다. 아니, 그렇게 말할 필요도 없이 나의 친어머니 그리고 우리 모두의,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어머니란 이름의 여성의 대표자인 것이다.나도 이땅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으니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세월이 지나면 분명 한 남자의 부인이자 아이를 가진 엄마가 될 것이다.어머니란 이름도 이젠 부를 날이 얼마없을 것 같다.
어린 아이였을 때의 그런 톤으로 천진하게 부르고 싶은 이름.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 그러니까 사람에게는 똑같이 주어진 존재이지만 유일한 존재인 어머니인 것이다.